|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사우디아라비아를 주축으로 한 동맹국들의 예멘 공습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예멘은 하루 평균 13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작은 산유국에 불과하지만, 그 지리적 위치로 인해 유가에 비교적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3주일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5월 선물은 런던상품거래소에서 전일보다 2.71달러 상승해 배럴당 59.19달러에 거래됐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 선물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 거래일보다 2.22달러 오른 배럴당 51.43달러에 거래됐다.
실제 지난 2013년 기준으로 이 해협을 지나 전세계로 수출되는 원유만 하루 평균 380만배럴에 이르고 있다. 예멘이라는 나라의 산유량보다 무려 30배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다. 만약 지정학적 위협으로 인해 이 해협이 봉쇄될 경우 페르시아만에서 수에즈운하, SUMED파이프라인 등으로 이어지는 유럽, 아프리카로의 원유 수송에 큰 차질이 불가피해진다.
이렇다보니 이집트는 이날 수에즈 운하 보호를 위해 군함을 홍해 입구 아덴만에 파견하기도 했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아랍권 10개국은 이날 예멘의 시아파 후티 반군을 상대로 군사작전을 전격 개시했다. 전투기가 후티가 장악한 예멘 수도 사나 북부 등지를 공습하면서 민간인 18명이 숨지고 24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