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예림 기자]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가 엔화약세가 진정기미를 보이자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종은 그동안 엔저의 최대 피해주로 꼽혀왔다. 하지만 최근 일본 증시 급락과 함께 엔저정책의 부작용이 가시화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엔저를 등에 업고 상승랠리를 펼쳤던 일본업체를 대신해 경쟁관계였던 국내 자동차주로 관심이 옮겨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는 지난 20일 이후 2.77%, 5.1% 주가상승률을 기록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그동안 주가에 부정적 요소로 꼽혔던 주말 특근 재개 소식이 촉매가 됐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울산 2·3·4공장을 포함한 7개 공장의 주말 특근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노사의 이번 주말 특근재개는 지난 3월 중단된 이후 12주 만이다.
동부증권에 따르면, 주말 특근이 중단된 이후 현대차는 7만9000대, 판매비용으로 약1조6000억원이 넘는 생산차질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합의로 그동안 차질을 빚었던 생산량 감소분이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자동차주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신차 출시가 올해 하반기에 집중돼있는 점은 기대감을 키우는 근거다. 신차 출시 초기에 소비자들의 수요가 몰려 판매량이 급증하는 이른바 ‘신차효과’를 기대해볼 만 하다는 것. 하반기 이후 터키공장, 중국 상용차 공장 증설로 20만대 이상의 생산량 증가효과도 예상된다.
김지훈 키움자산운용 본부장은 “환율을 감안해도 그동안 자동차주가 너무 저평가됐다”며 “벨류에이션 측면에서, 일본자동차 대신 국내자동차업종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