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美에서 9% 초반까지 밀려

전달에 비해 0.6% 포인트 떨어져..글로벌 업체 반격
크라이슬러 강세, 일본차 중 닛산 회복 이어가
  • 등록 2011-09-02 오전 8:52:29

    수정 2011-09-02 오후 3:26:44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일본 대지진 반사이익으로 지난 5월 10%를 넘었던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8월에는 9.3%로 떨어졌다.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 등 글로벌 업체들의 반격과 닛산 등 일본차 업체들이 회복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8월 현대차(005380)는 미국 시장에서 5만 8505대, 기아차(000270)는 4만 1188대를 팔아 10만72379대의 판매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에 비해 7.5% 증가한 것이나, 합산 점유율을 기준으로 하면 9.3%를 기록해 전달에 비해 0.6% 포인트 하락했다.

8월 현대차는 점유율 5.5%를, 기아차는 점유율 3.8%를 기록해 각각 전달에 비해 0.1% 포인트와 0.5% 포인트 떨어졌다.

▲ 현대기아차 연도별 미국시장 점유율(2011년은 누계기준)


반면 미국 업체들의 판매세는 증가했다.

미국내 판매 1위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는 8월 21만8479대의 자동차를 팔아 전년 동월대비 18.2% 증가했고, 특히 크라이슬러는 13만119대를 팔아 무려 30.6%나 판매량이 늘었다.  포드 역시 전년 동월대비 11.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일본 업체들은 대부분 부진했지만, 닛산은 8월에도 회복세를 이어갔다.

도요타는 12만9483대를 팔아 전년 동월 대비 12.7% 감소했다. 하지만 7월 전년 동월 대비 23% 떨어진 데 비해 감소폭을 줄였다.

닛산은 19% 증가한 9만1541대를 팔아 두각을 나타냈다. 닛산 브랜드로 8만 2517대를, 인피니티 고급 브랜드는 9024대를 팔았다.

최대식 BS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8월 미국 자동차 경기는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100만대를 넘는 등 나쁘지 않았다"면서 "현대기아차의 점유율 하락을 심각하게 보긴 어렵지만 닛산의 회복기조나 크라이슬러의 점유율 확대 등을 감안했을 때 현대기아차가 단기간에 미국시장 점유율을 급격히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도요타와 닛산 등 일본업체들이 대지진이후 판매량에서 바닥을 찍었고, 미국 빅 3를 비롯한 글로벌 업체들의 공격적 행보가 지속되면서 현대기아차 미국시장 점유율의 급격한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얘기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90년대 초반에 미국 시장에 들어간 뒤 2008년까지 점유율 5.4%에 불과했다가 최근 3~4년 동안 급격한 점유율 상승을 이뤘다"면서 "8월 점유율이 9.3%로 떨어진 것은 일본 업체 회복 등 경쟁과열에 따른 것이지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 글로벌 판매, 현대차보다는 기아차

한편 8월 글로벌 판매는 현대차보다는 기아차가 두드러졌다.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는 30만7320대, 기아차는 19만1232대 였다.   현대차는 전달에 비해 4.1% 줄었으며, 국내 공장판매는 1.6% 감소했고 해외 공장 판매도 9% 증가에 그쳐 감소세가 둔화됐다. 중국과 미국 공장은 호조세였지만 체코 공장은 부진했다.

기아차는 국내 공장과 해외 공장이 각각 18.2%, 42.6% 증가했으며 중국과 슬로바키아, 조지아 등 모든 해외 공장의 판매가 양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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