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석유, 亞 유화업계 톱클래스로 `우뚝`

말레이시아 석유화학업체 타이탄 1.5조원에 인수
PE·PP 생산능력 단숨에 亞 1·2위로
값싼 원료·亞 판매망 확보 시너지 `기대`
  • 등록 2010-07-18 오전 10:40:18

    수정 2010-07-18 오후 12:54:15

[이데일리 전설리 기자] 호남석유화학이 말레이시아 석유화학업체 타이탄 인수로 단숨에 아시아 지역에서 톱 클래스급의 생산능력을 갖춘 기업으로 우뚝 서게 됐다.

롯데그룹 계열사인 호남석유화학(011170)은 16일 타이탄(Titan Chemicals Corp. Berhad.)을 1조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상반기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성공한 인수합병(M&A) 거래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번 인수로 호남석유화학의 연간 생산능력은 에틸렌 247만톤(호남석유 175만톤, 타이탄 72만톤), 폴리에틸렌(PE) 180만톤(호남석유 80만톤, 타이탄 100만톤), 폴리프로필렌(PP) 138만톤(호남석유 90만톤, 타이탄 48만톤)으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에틸렌 부문은 아시아 5위권에서 포모사에 이어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7위권에 그쳤던 폴리에틸렌 부문은 단숨에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게 됐다. 폴리프로필렌 부문도 5위권에서 2위로 올라섰다.

호남석유화학이 이번에 타이탄을 인수한 것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오는 2018년 매출 200조원을 달성, 아시아 10대 그룹으로 부상하겠다는 롯데그룹 전략의 일환이다. 이같은 전략하에 호남석유화학은 2018년 매출 4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호남석유화학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석유화학 분야를 차세대 주력 산업군으로 선정하고 호남석유화학을 글로벌 종합화학회사로 키운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며 "그룹의 전략에 따라 2018년 매출 40조원을 달성하기 위해 M&A를 추진해왔다"고 설명했다.

호남석유화학은 타이탄 인수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는 물론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타이탄은 말레이시아 폴리올레핀(PO) 시장의 40%, 인도네시아 폴리에틸렌 시장의 30%를 각각 점유하고 있을 정도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강력한 지배력을 갖추고 있다.

호남석유화학은 향후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공장 유휴부지에 추가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 아시아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동남아시아 현지에 생산기지를 확보함으로써 가격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지에서 생산되는 원료를 구매해 공장에서 바로 가공, 판매하면 원자재 비용은 물론 물류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호남석유화학은 "단기적으로는 지역별 생산제품 계열화 및 원료구매, 판매의 시너지를 확보하고,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생산기지 확대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호남석유화학은 이번 인수합병에 투입되는 1조5000억원의 자금을 그룹의 다른 계열사로부터 투자받지 않고 모두 자체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호남석유화학 관계자는 "현재 현금 보유액이 1조3000억원이고 영업이익도 꾸준하다"며 "자체 자금조달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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