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 노출·반라의 女…이유있는 ''벗는'' 무대

연극과 뮤지컬 등 실감나는 배역 위해 배우들 열연
  • 등록 2009-06-05 오전 11:55:00

    수정 2009-06-05 오전 11:55:00



[노컷뉴스 제공] 전라의 남자 주인공이 성기를 드러낸 채 연기를 펼치고, 반라의 여배우가 전기 고문을 견딘다.

연극 ‘페르귄트’에서는 전라의 남자 배우가 등장해 수조 속에 몸을 넣으며 감정을 격화시켰고, ‘길떠나는 가족’에서는 주인공 정보석이 소금물로 성기를 닦으며 예술가의 광기를 드러냈다.

반라의 여배우가 전기고문을 당하는 장면이 인상적인 연극 ‘불가불가’도 있다.

7월 공연을 앞둔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청소년의 성(性)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표현하는 만큼 무대 한가운데서 파격적인 성애 장면을 연출한다. 브로드웨이 공연에서는 남자 배우의 엉덩이가 그대로 노출되기도 했다.

브로드웨이에서는 부모님 동반 하에 초등학생도 공연장 입장이 가능했는데, 국내 공연은 부모 동반한 중학생 입장 가능, '고등학생 이상 관람 권장가' 등급으로 기획사 측은 매겼다.

뮤지컬 ‘걸스나잇’은 40대 여성들이 모여 남자와의 잠자리에서 나눌 수 있는 솔직한 이야기와 질펀한 성적 농담이 가득하다.





사실적인 연기를 위해 배우들이 노출을 감행하는 등 무대가 과감해지고 있다.

하지만 배우들의 노출 연기에 대해 미리 알지 못한 관객들은 민망해할 수 있고, 작품의 질과 상관없이 노출에만 쏠려 호기심으로 공연을 바라보는 관객도 있다.

이러한 양면성을 가진 '벗는' 작품들은 예전부터 있어왔다. 최근에 다시 번지고 있는 노출 무대는 관객들의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내용과 관계없이 무조건 벗기고 보자는 안일한 의도는 아니다.

제작사는 노출이 있는 공연을 어떻게 홍보해야 할지 갈등을 겪기도 하지만 배역의 격한 감정과 처한 상황 등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한 장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추세다.

‘스프링 어웨이크닝’ 연출가는 “성(性)이 한 부분일 뿐 전부는 아니다”며 “누구나 겪었던 청소년기의 절망과 희망을 그려 중학생의 관람을 우려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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