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 축제도 프랜차이즈(franchise) 시대다. 핀란드 서부의 휴양 도시 난탈리(Naantali)는 인구 14만명가량의 작은 마을이지만, 올해 30년째를 맞는 실내악 페스티벌로 유명한 '음악 도시'다. 1980년 창설 이후 바이올리니스트 아이작 스턴(Stern)과 안네 소피 무터(Mutter), 피아니스트 에밀 겔렐스(Gilels)와 소콜로프 등 100여곳의 실내악 단체와 500여명의 연주자가 참석했고 1만8000여명의 관객이 다녀갔다.
이 페스티벌의 이름을 딴 〈제1회 서울 난탈리 뮤직 페스티벌〉이 29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열린다. 핀란드 난탈리 페스티벌의 예술 감독을 맡고 있는 명 첼리스트 아르토 노라스(Noras)가 직접 내한하며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로 유명한 랄프 고토니, 바이올리니스트 레지스 파스키에(Pasquier), 비올리스트 브뤼노 파스키에 등이 함께 참여해서 2차례의 실내악 음악회와 2차례의 관현악 콘서트를 연다. 〈표〉
해외 명품 실내악 축제를 이름까지 통째로 수입하는 것으로, 국내 청중의 입맛이나 취향과 얼마나 잘 어울릴지 토착화가 관건이다. 이 짐은 서울 바로크 합주단(음악감독 김민)이 떠맡는다. 서울 바로크 합주단은 다음달 1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두 차례 콘서트에서 랄프 고토니의 지휘로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C장조〉와 〈베토벤의 삼중 협주곡〉 등을 연주한다. 서울 바로크 합주단은 지난 2005년과 2007년 핀란드의 이 축제에 초청받은 인연으로, 올해 다시 노라스 등을 초청했다. 이 이색적인 '음악 교역'의 대차대조표는 어떻게 찍혀 나올까. 공연 문의 (02)592-5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