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가치株일까?

밸류자산운용이 말하는 `좋은주식 고르는 방법`
"기업가치-주가 차이없어 가치주로 보긴 힘들다"
  • 등록 2008-05-16 오전 8:07:59

    수정 2008-05-16 오전 8:07:59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삼성전자(005930)를 가치주라고 말할 수 있을까?

삼성전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을 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 업종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우량기업이라는 평가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70만원 중반대로 시가총액도 125조원대에 달하고 있다.

16일 장기·가치투자 철학으로 명성을 쌓고 있는 한국밸류자산운용이 최근 투자자들에게 발송한 `한국밸류 10년투자 주식투자신탁 1호`의 자산운용보고서는 삼성전자에 대해 가치투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기업가치와 주가의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가치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2007년 실적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의 주가는 기업가치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을 이유로 꼽았다. 가치투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삼성전자의 현재 기업가치와 주가의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가치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그러나 삼성전자의 순이익이 10조원으로 증가한다면 실적이 10%로 상승하는 것으로, 시중금리가 5% 내외임을 감안할 때 가치주로 분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2007년 순이익은 7조4250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삼전전자의 실적이 작년 수준을 유지하는데 주가가 갑자기 50% 하락한다면 기업가치는 변하지 않더라도 가치주 대열에 합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SKT(017670)의 경우 실적과 자산가치, 배당 등을 감안할 때 현 주가수준에서는 대표적인 가치주라고 밝혔다. 다만 주가가 현재의 2배로 오르거나 이익이 절반으로 감소한다면 그 시점에선 더이상 가치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가치주는 중소형주다`라는 인식도 오해라고 지적했다. 가치주의 기준은 기업가치와 주가의 차이일 뿐 다른 요인들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시가총액의 크기는 가치주의 기준과 전혀 관계없는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2007년 하반기 많은 중소형주가 상승해 가치주 클럽을 졸업하는 중소형주들이 속출했다"면서 "반대로 많은 대형주들은 폭락해 새로이 가치주 대열에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치투자 대상은 시장환경에 따라 변화가 있다"면서 "시장에는 언제나 기업가치에 비해 저평가를 받는 주식이 존재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언제나 가치투자의 기회는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고서는 좋은 주식을 고르는 방법에 대해선 가장 먼저 주식투자하려는 기업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적어도 그 회사가 어떤 제품 혹은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는지 정도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

이같은 원칙을 적용해서 신세계라는 기업의 주식을 사고 싶다면 이마트를 몇번 방문하는 수고를 아껴서는 안되고, 이마트가 다른 할인점에 비해 어떤 점에서 고객을 만족시키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면 그 주식을 살 수 있는 기본적인 준비가 됐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그 다음으론 기업의 부채나 이익 안정성 등 기본적인 재무상태를 파악하고, 경영환경 등이 불안한 요소가 있는 주식은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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