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집안 콘센트서 충전하는 車 만든다

올해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카 개발 착수
2010년 하이브리드 전기차 양산 후 상용화 계획
  • 등록 2007-12-18 오전 8:43:34

    수정 2007-12-18 오전 8:43:34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현대자동차가 휴대폰 베터리를 충전하듯 플러그를 콘센트에 꽂아 배터리를 충전한 후 60km 정도 운행할 수 있는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카' 개발에 뛰어들었다.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카는 아직 전세계적으로 상용화 되지 않았지만, 도요타·GM 등 선진업체들이 선개발에 나서면서 차세대 자동차로 부각되고 있다.

18일 현대차(005380)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는 최근 태스크포스(TF)팀을 조직하고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카 개발을 시작했다. 현대차는 지금까지 하이브리드 전기차와 연료전기차를 차세대 친환경차로 꼽고 개발해 왔으나, 최근 선진업체들의 개발 트렌드를 보면서 추가적인 기술개발의 필요성을 판단했다.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카의 가장 큰 특징은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손쉬운 배터리 충전법과 충전된 배터리 만으로도 일반인들의 1일 평균 주행거리인 60km를 갈 수 있다는 점이다.

▲ 최근 도쿄모터쇼에 선보인 볼보C30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카

출퇴근을 주목적으로 하는 일반인들은 1일 평균 60km 거리내에서 자동차를 운행하기 때문에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카를 이용하면 가솔린이나 디젤연료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만약 60km 이상을 주행할 경우엔 배터리가 아닌 가솔린(디젤)엔진이 작동해 장거리 운행도 가능하다.

이는 출발이나 가속시에만 배터리가 사용되는 하이브리드 전기차나 수소 등을 활용한 연료전지차의 중간단계 형태로 공급될 전망이다. 현대차도 2009년 양산예정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이후에는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카를 새로운 친환경차 모델로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도요타는 이미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카 개발을 완료하고 시운전 단계에 있으며, GM도 대대적인 정부지원 아래 2010년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카인 '셰비 볼트(Chevy Volt)'를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면서 "한번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60km 정도의 거리는 미국 자동차소비자 조사결과 하루 평균 주행거리 40마일(64km)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는 오는 2009년 하반기 LPG용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아반떼급에 적용해 첫 양산하고, 2010년에는 가솔린용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쏘나타급에 적용해 양산할 예정이다. LPG용 하이브리드 전기차는 현재 가솔린 대비 절반 이상의 연료소모 절감효과가 있으며, 국내 시장을 비롯해 중국·네덜란드·오스트레일리아 등 LPG충전시설이 갖춰진 국가로도 수출을 계획중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올해말부터 내년초에는 중국 하얼빈에서 혹한 테스트를, 내년 여름에는 미국 데스벨리 사막에서 혹서기 테스트를 각각 진행한 후 안전성을 점검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LPG용 하이브리드 전기차는 현재 부품개발 1차 시제품을 받아 차 제작단계에 와있어, 내년에는 종합시험을 통해 안전성, 내구성, 연료소모율 향상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현대차는 2012년 연산 20만대, 2015년 50만대의 하이브리드카를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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