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nterFN 강동완기자] 유구한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온 맥주는 전세계에서 1만 5,000종 이상이 주조될 만큼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농경시대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하였고, 가장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맥주. 하늘에 별처럼 많은 맥주 가운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명품 맥주들에 얽힌 숨은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편집자주] 호주는 1인당 맥주 소비량 세계 4위의 맥주 강국이다. 맑고 깨끗한 하늘, 뜨거운 태양이 내리 쬐는 해변의 시원한 그늘에서 즐기는 한잔의 맥주. 맥주는 낙천적인 호주 사람들에게 너무나 잘 어울리는 음료이다.
호주에는 주별 맥주가 있을 정도에 호주 사람들의 맥주 사랑은 각별하다.
호주의 대표적인 맥주이면서 퀸즈랜드주의 맥주인 포엑스(XXXX)는 1924년 처음 만들어졌다.
깊고 청량감있는 맛과 쓴 맛이 조화를 이루는 라거맥주인 포엑스의 원래 이름은 캐슬마인 엑스퍼트 라거(Castlemaine Export Lager)였다.
독일 출신의 캐슬마인 퍼킨스가 만들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나 원래의 이름은 사라지고 알파벳 엑스(X)가 4개 들어가 있어 포엑스라고 더 많이 불리고 있다.
포엑스의 브랜드 네임과 관련해서는 두가지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다. 하나는 맥주의 강도를 나타내는 것에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알파벳 X는 맥주의 강도를 나타내는데, 포엑스는 강도가 센 맥주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또 다른 이야기는 호주 원주민과 관련되어 있다. 영국인들이 호주에 처음 상륙했을 때 원주민들을 회유할 목적으로 맥주를 선물했다고 한다.
그 후 원주민들은 맥주의 맛에 반해 영국인들만 보면 땅바닥에 맥주병을 그리고 병 한가운데 'BEER'라는 단어 대신 'XXXX'를 표시해 맥주를 달라고 했다고 것이다.
말이 통하지 않았으니 XXXX란 표시로 맥주를 나타냈고, 이렇게 해서 포엑스란 맥주 이름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어느 쪽이 더 진실에 가까운가는 중요하지 않다.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고, 포엑스가 호주 맥주 가운데 가장 유명한 맥주의 하나가 되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스파이스비 펍문화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