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실적 실망"..주가보다 낮은 목표가도

일부선 밸류에이션 매력 부각에 주목
  • 등록 2007-10-19 오전 8:43:03

    수정 2007-10-19 오전 8:54:47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하이닉스가 시장의 예상치를 밑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자 실망스럽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원가 절감이 부진했다"며 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하지만 지속적인 주가 하락으로 주가의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럽게 반등가능성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있다.

일단 가장 회의적인 반응은 외국계 증권사인 맥쿼리증권이다. 맥쿼리는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다"며 하이닉스(000660)의 목표주가를 2만60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이는 현재 주가(18일 종가 2만6100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CJ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대폭 하향조정했다. 송명섭 CJ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낸드 부문 모두에서 부진한 원가 절감에 따라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3만3500원에서 2만6000원으로 낮췄다.

그는 "4분기 D램 부문에서는 적자 전환의 가능성이 있다"며 "주가는 2008년 기준 P/B 1배 수준인 2만3000원을 크게 하회하지는 않겠지만, 가까운 시일내에 본격적 상승세로 전환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도 하이닉스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를 3만5000원에서 2만9500원으로 내렸다. 노근창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이를 정점으로 내년 1분기까지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메모리 시장의 공급과잉이 해소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굿모닝신한증권도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목표주가는 3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김지수·김시정 연구원은 "지지선으로 생각했던 3만원이 힘없이 무너졌지만 당분간 반등 모멘텀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의 역시 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4만원에서 10% 낮춘 3만6000원으로 내렸지만 뉴앙스는 좀 달랐다. 지속적으로 낮아진 주가 수준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
 
이정·이가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까지 메모리가격의 약세에 따른 모멘텀이 부족하지만,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수준과 메모리산업에서의 뛰어난 경쟁력을 고려할 경우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매수를 권유한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역시 밸류에이션 매력에 다소 무게를 두고 있다. 김장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부진에 따른 실망감과 후발업체의 신제품밑 투자 전략을 확인하고 접근하려는 보수적인 투자 심리가 여전해 기조적인 주가 상승 반전에는 다소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며 "하지만 주가는 추가 하락보다는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상당수 투자가들은 삼성전자의 투자 확대, 실적 하락 지속 등으로 당분간 하이닉스 투자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지속적인 주가 하락에 따라 하이닉스의 주가는 2008년 PBR 1.2배, PER 7.6배의 매력적 구간에 진입하기 시작해 소수의 장기투자가의 게임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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