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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75.8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66.60원)보다 8.95원 가량 상승 개장할 전망이다.
미국 달러화는 인플레이션 공포감 속에서 상승 전환했다. 현지시간 18일 오후 6시께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54포인트 뛴 103.90을 기록했다. 이는 물가 충격에 의한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정책 긴축 강도를 더 키울 수 있단 인식이 커진 영향이다. 월마트와 타깃 등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부진한 실적과 실적 전망을 제시했다. 전날 월마트의 실적 부진에 이어 타깃도 올해 1분기 2.19달러의 주당순이익을 기록해 월가 예상치(3.07달러)를 밑돌았다.
과거 시장의 버블을 예측해 온 제레미 그랜덤은 미국 경제방송 CNBC에 출연해 “현재 증시 버블은 2000년 닷컴버블 때보다 심하다며 주가가 지금까지 떨어진 것의 최소 두 배는 더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미국 기업들의 주가 하락, 시가총액 감소로 인한 증권사들의 주가연계증권(ELS) 증거금을 위한 달러화 수요도 늘어날 수 있다.
이런 여파에 반등 흐름을 이어가던 국내증시도 하락할 수 있다. 전날 코스피 시장으로 유입되던 외국인 투자자 자금 흐름도 다시 매도세로 돌아서거나 매수 규모를 줄일 가능성이 크다. 전날엔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 시장에서 2900억원 순매수 하면서 지수가 0.21% 가량 올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75억원 가량 매도 흐름을 보였지만 개인의 매수 우위에 지수는 0.65% 오르면서 870선을 회복했다.
1270원대로 환율이 올라선다면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와 외환당국의 경계감이 커질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 공포, 위안화 약세 등으로 인한 원화 약세 압력을 방어하긴 어려워 이날 환율은 127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