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내가 시장 때 했는데"…강선우 "모르면 좀 배워야"

  • 등록 2021-03-29 오전 7:59:01

    수정 2021-03-29 오전 7:59:01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15년 전인 2006년 9월 제가 서울시장에 취임한 지 3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발표해서 시행했던 정책이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박영선 민주당 후보의 선거 공약을 두고 한 말이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대변인인 강선우 의원은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 후보가 본인이 시장 시절 했던 ‘분양원가 공개’가 정확히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상대 후보 공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왼쪽 두번째)가 7일 서울 성수동 서울숲을 찾아 걷고 있다. 왼쪽부터 강선우 수행실장, 박 후보, 민주당 홍익표 정책위의장, 고민정 대변인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앞서 오 후보는 이날 “박 후보는 SH공사 분양원가 공개(62개 항목)와 후분양제가 이미 2007년 3월, 우리나라 최초로 장지지구 아파트부터 도입됐다는 사실과 그 뒤의 전개과정을 모르셨던 모양이다”라며 “정책과 공약에 저작권이 있는 것은 아니니 굳이 ‘표절’이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 좋은 정책을 따라오는 것은 용기도 필요하고 바람직한 일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상대 후보 공약에 대한 몰이해로 ‘누가 먼저 했느냐’ 유치한 ‘원조’ 싸움을 거는 오 후보의 태도가 볼썽사납다”며 “박 후보의 세 번째 서울선언 ‘SH 분양원가 공개’는 ‘설계내역서, 도급내역서, 하도급내역서 공개다. 진짜 분양원가’를 밝히겠다는 선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오 후보는 실행하신 바 전혀 없는, 그래서 이제까지 이뤄진 분양원가 공개와는 차원이 다른 혁신”이라며 “전에 없던 공약에 대해 출처를 따지는 그 쪼잔함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과거 오 후보가 분양원가를 공개하겠다고 공언을 해놓고도, 정작 SH공사가 세부내용을 내놓지 않아 한 시민단체와 오래도록 법정공방을 벌였던 일이 떠오른다”고 덧붙였다.

더물어민주당 박성준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 후보는 이명박 정권 당시 ‘분양원가 공개’ 제도가 축소되고 폐지될 때 이 제도의 사장을 막지 못했다. 정책적 소신이 없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변인은 “이후 오 후보와 국민의힘은 2019년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에서 제도 시행을 하기 전까지 ‘분양원가 공개’를 단 한 번도 제도화하려는 시도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 후보가 추진하는 ‘공공주택 분양원가 공개’에 오 후보는 이제 와서 ‘숟가락 얹기’를 시도한다. 오 후보는 철 지난 저작권 타령 그만하라면서 “차라리 눈덩이처럼 커져가는 일가족의 ‘내곡동 셀프보상’에 대한 양심선언부터 하는 게 올바른 순서”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후보는 지난 27일 서울 중랑구 면목역 유세에서 “SH의 분양원가 공개는 과도한 건설사, 시행사의 이익을 줄이는 마중물 역할을 해 아파트값 안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SH의 설계내역서, 도급내역서, 하도급내역서 자료까지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면서 “폭등하는 부동산 가격에 좌절하는 서울시민 앞에서 건설사의 영업비밀이 서울시민의 꿈을 꺾을 수는 없다”고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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