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 수사권 조정에 경찰 전관 모시기 적극 나서는 대형 로펌

세종, 지난달 김정훈 전 서울지방청장 고문으로 영입
태평양, 최현 전 대전청장·장우성 전 경찰청 과장 영입
고시 특채 인기 속 추가 영입 나서…"현장 노하우 적극 활용 계획"
  • 등록 2021-01-18 오전 5:30:00

    수정 2021-01-18 오전 5:30:00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지난 1일부터 검사의 수사지휘권이 폐지되고 경찰이 1차 수사 종결권을 갖는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이 시행되면서 경찰 전관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경찰 수사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이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국내 주요 로펌들이 고위직 출신 경찰 전관들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청 전경. 사진=이데일리 DB.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대형 로펌들은 앞다퉈 경찰 고위직들을 영입해 이들을 주축으로 경찰 수사 대응팀을 만드는 등 올해부터 한층 강화될 경찰 수사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법무법인 세종은 검·경 수사권 조정을 앞두고 형사 분야 역량 강화 차원에서 지난달 김정훈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을 고문으로 영입했다. 김 고문은 경찰대학(2기)을 졸업한 뒤 경찰에 입문해 경기 평택경찰서장(2007년), 경기 용인경찰서장(2009년), 경찰청 경무담당관실(치안정책관), 서울지방경찰청 정보관리부장,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 충북지방경찰청장(치안감) 등을 거쳐 지난 2017년 12월 서울지방경찰청장(치안정감)을 끝으로 약 32년 간의 경찰 경력을 마무리했다.

왼쪽부터 김정훈 전 서울지방경찰청장과 최현 전 대전지방경찰청장, 최인석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앞서 세종은 지난해 수원남부경찰서 경제범죄수사팀장·사이버수사팀장을 지낸 김주형 변호사(경찰대 20기, 변호사시험 8회)를 영입해 기존 경찰 출신 변호사들과 함께 ‘경찰팀’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세종은 김 고문의 풍부한 현장 경험을 통해 검·경 수사권 조정 등으로 달라진 법률 수요에 더욱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국내 주요 로펌들의 경찰 인력 충원 양상을 보면 고시 특채 출신으로 변호사 자격증을 가진 경찰 고위직 전관 출신들이 많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지난해 최현 전 대전지방경찰청장(치안감)에 이어 장우성 전 경찰청 외사수사과장(총경)을 영입했다. 최 전 청장(사법연수원 20기)과 장 전 과장(사법연수원 34기)은 모두 고시 특채(경정)로 경찰에 입직했다.

태평양은 검·경 수사권이 조정된 올해 현장 수요를 감안해 추가로 경찰 전관 출신을 더 뽑아 경찰 형사사건 전담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경우 지난 2019년 서울청 지능범죄수사대장을 지낸 곽정기(연수원 33기) 변호사를 영입한 데 이어 지난해엔 백승호(연수원 23기) 전 경찰대학장을 영입해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비했다. 다만 백 전 학장은 초대 국가수사본부장에 지원한 상태다.

경찰 최고위직인 경찰청장 출신 이성한 고문 등 경찰 출신 14명(변호사 13명, 고문 1명)의 전문가를 보유 중인 법무법인 광장은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경찰 출신 인력 추가 영입을 계획 중이다.

법무법인 율촌은 경찰청 기획조정관실 과장(총경)을 지낸 최인석(연수원 35기) 변호사를 지난 2019년 영입해 그에게 송무부문 경찰수사대응팀장을 맡겼다.

국내 한 주요 로펌 관계자는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경찰에서 많은 수사가 이뤄짐에 따라 수사 단계에서 변호사의 조력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고위직 경찰 전관들의 오랜 현장 경험 및 노하우를 활용해 경찰 수사에 대한 대응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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