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 전후 진통과정은 불가피하겠지만 한국 증시는 결과와 상관없이 추세적인 강세가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26일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이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국 중 2021년 GDP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서는 국가는 중국과 한국에 불과하다. 기업실적 측면에서도 2019년 대비 2021년 이익증가율은 한국이 65.8%로 압도적인 1위다.
이경민 연구원은 “미국 대선이 한국 증시의 매력을 높이고 있고 앞으로도 지속할 수 있는 펀더멘털 환경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한국 경제의 차별적인 모멘텀 안정성에 실적 상향조정, 자산가치 매력을 높여줄 원화 강세가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정치적 이슈가 금융시장의 추세를 결정하지 못하며 결국 시장 추세를 결정짓는 핵심 동력은 펀더멘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국 증시가 외부에 대한 개방도가 낮은 상황이었음에도 외환위기(IMF 사태) 등을 지나 시장이 개방된 1990년대 후반 이후에도 미국 정권별 한국 증시 수익률은 S&P500과 편차가 컸다. 미국 대선이 한국 증시 방향성을 결정짓는 변수가 아니었다.
다만 미 대선 후보별 당선 시나리오에 따라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트럼프가 재선될 경우 미국 감세, IT 기업규제 부담 완화로 지금까지 미국 경제 성장, 주식시장 강세 동력이 유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경우 한국은 미국 및 글로벌 경기회복기조 속에 IT 주도의 상승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트럼프 재선으로 미·중 갈등이 고조될 경우 중국 IT 기업 제재는 한국 IT기업에 반사이익이 될 수 있다.
바이든 당선될 경우 증세, IT기업규제 강화 부담은 상당기간 동안 미국에 국한된 이슈일 가능성이 크다. 이는 오히려 미국 성장을 저해하며 달러 약세 속도를 자극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미국으로 집중됐던 글로벌 유동성의 Non-US 지역으로 이동을 야기하며 Non-US 통화, 자산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차별적인 펀더멘털 동력·안정성을 확보한 한국 증시가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