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PE, 유피케미칼 매각작업 공식 완료

9일 매각대금 1972억원 최종 수령
1호 펀드 청산…"수익률 기대이하"
  • 등록 2016-12-14 오전 6:40:00

    수정 2016-12-14 오전 6:40:00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가 반도체 소재 전문기업인 유피케미칼 매각작업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6년 조성한 1호 펀드의 청산이 가능해졌지만 매각가격이 기대에 못 미쳐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리PE는 중국 화학기업인 야커커지(雅克科技)에 유피케미칼 지분 96.28%(66만8241주)를 넘기고 매각대금 1972억4300만원을 최종 수령했다. 지난 8월 말 야커커지와 지분 양수도 계약을 맺으면서 매각대금의 10%에 해당하는 197억원을 미리 받았고 이달 9일 나머지 90%에 해당하는 금액이 입금됐다. 매각대상 지분은 우리PE와 대우증권·웅진캐피탈이 공동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우리르네상스가 보유한 65.12%와 유피케미칼 창업자인 신현국씨 지분 31.16% 등이다.

우리PE는 2008년 유피케미칼을 인수한 뒤 수 차례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시도했으나 인수 대상자를 확정하는데 실패한 바 있다. 결국 반도체 소재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던 야커커지와 계약을 맺은 지 4개월 만에 매각 작업을 완료했다. 야커커지는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현지 7개 출자자(LP)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유피케미칼 인수로 사업영역 확대와 실적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우리PE는 연내 유피케미칼 매각을 마무리하면서 3440억원 규모의 1호 펀드 청산에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2006년 조성된 이후 10년 만이다. 유피케미칼은 1호 펀드가 투자한 포트폴리오 중 핵심 매물이다. 다만 펀드를 청산하더라도 수익 규모는 기대에 못 미칠 전망이다. 우리PE는 우리르네상스를 통해 유피케미칼 지분 70%를 1900억원에 인수했다. 이번에 창업자 지분까지 얹어 96% 이상을 매각하면서 받은 금액과 큰 차이가 없다. 우리PE가 실제로 손에 쥐게 되는 돈은 원금 이하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유피케미칼 실적이 2008년을 기점으로 꺾이면서 매각에 난항을 겪다가 지난해부터 턴어라운드가 이뤄지기 시작했다”며 “펀드 청산이 시급한 상황에서 매각에 성공한 것은 다행이지만 1호 펀드의 내부수익률(IRR)은 5% 안팎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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