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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제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김 대표의 판단 착오는 주력사업인 스톤소프트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그는 “주력사업을 본궤도에 오르도록 집중했어야 했다”며 “무리한 사업다각화로 주력 사업에까지 악영향을 끼쳤다”고 회상했다. 결국 10억원의 빚을 남긴채 2003년 사업을 접어야했다.
김 대표는 “사업이라는 것이 아이디어나 개인의 역량만으로 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개인의 역량보다는 회사 조직원간의 협업이 중요하다는 것도 그때 알게됐다”고 전했다.
폐업 이후 다른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부채를 조금씩 갚아나갔다. 재기를 도모하던 그는 2008년 무선통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위치확인 서비스 및 웨어러블 기기 생산업체 아이티원을 재창업했다. 빚을 갚으면서 돈에 대한 무서움을 알았던 그는 무차입 경영을 실천하면서 창업 3년 만에 연매출 3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이 때 김 대표가 고민한 것이 바로 회사의 지속가능성이다. 그는 “사업을 다시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인’(人)과 ‘입’(入)이다”며 “비슷한 한자지만 매출·투자유치·차입 등 회사에는 지속적으로 현금이 들어와야 하고 거래처·직원 등 주변사람과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이티원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솔루션 사업을 하고 있다. 인천 검단지역의 수도권 매립지 관리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매립지에 드나드는 1000여대의 차량을 관리하고 정해진 구역에 폐기물을 버리는지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최근에는 KT(030200)에 웨어러블 기기 ‘네오핏’을 공급키로 계약하고 이달 말경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100여개의 각종 운동 동작을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다. 국내 유수의 완구·캐릭처 제조업체와 캐릭터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미아방지용 웨어러블 기기도 선보인다.
김 대표는 정부의 재창업 지원정책에 대한 아쉬움도 나타냈다. 그는 “재기를 꿈꾸는 초기 재창업자 중심의 지원정책도 중요하다”면서도 “성공적으로 첫 발을 뗀 기업들이 지속성장할 수 있도록 일정기간 지원해주는 정책도 고려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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