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터키와 전쟁할 생각 없다"

"경제력 중단도 고려 안해..터키와 관계 재검토는 불가피"
  • 등록 2015-11-26 오전 7:55:47

    수정 2015-11-26 오전 7:55:47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터키가 러시아의 전투기를 격추시킨 것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터키와 전쟁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사건에 아무런 책임이 없는 터키 회사나 수출업자들, 터키와 협력하는 러시아 국민이나 회사들에 인위적으로 불필요한 문제를 만들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두 나라 사이의 경제 협력 관계도 계속된다는 점을 시사한 셈이다.

하지만 라브로프 장관은 “터키 국민에 대한 러시아의 태도는 변하지 않았지만, 터키 지도부의 행동에 의문이 있다”면서 “이것(전투기 격추)이 우연한 사고라는데 심각한 의문을 갖고 있고 계획된 도발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터키군의 행동에 아무런 대응도 없이 지나갈 순 없다”면서 “러시아 전폭기에 대한 공격을 고려해 터키와의 관계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오전 터키 F-16 전투기가 러시아의 수호이(Su)-24 전투기를 격추시켰다. 러시아 전투기가 터키 영공을 침범했다는 이유에서였다. 터키군은 10차례 경고했지만 러시아 전투기가 이를 무시해 교전수칙에 따라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터키에 위협을 주지 않았다며 크게 반발했지만, 미국과 프랑스가 터키를 옹호하면서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조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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