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in이슈]안철수 "아직 시작도 안했다"…눈에 띄는 정치행보

안철수, 반년간 휴지기 끝내고 경제정책 행보로 존재감 과시
  • 등록 2015-03-28 오전 7:30:00

    수정 2015-03-28 오전 7:30:00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연초 여의도 모처에서 만난 안철수(사진·53·서울 노원 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근황을 묻는 말에 “지난 6개월 동안 참느라 죽는 줄 알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지난해 7·30 재보궐 패배의 책임을 지고 공동대표에서 물러난 안 의원이 자숙기간을 끝내고 본격적인 활동 재개를 선언한 셈이다.

올해 1분기까지 보인 안 의원의 행보는 인상이 깊다. 지난 1월 세계 최대 가전 쇼인 미국 CES(Consumer Electronic Show)에 참석해 산업계의 혁신경쟁을 관찰했고, 2월에는 강소기업(히든 챔피언) 육성 시스템을 살펴보기 위해 독일을 방문했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올해 1~3월에는 ‘다가올 40년 장기불황, 안철수의 한국경제 해법찾기’란 주제를 놓고 매달 한 차례씩 토론회를 열었다. 지금까지 다룬 주제는 벤처 생태계 활성화, 공정한 시장경쟁 체제 확립, ‘중(中)부담 중(中)복지’를 위한 복지·재정 문제 등 다양하다.

최근 일련의 행보를 보면 안 의원이 ‘제 몸에 맞는 옷’을 찾았다는 평가다. 의사 출신의 안 의원은 ‘V3’라는 컴퓨터 무료백신을 보급하는 등 존경받는 기업가이자 성공한 벤처 사업가다. 안 의원이 지금까지 ‘정치개혁의 아이콘’으로 불리며 활동해온 건 어찌 보면 아이러니다. 안 의원이 본인의 전공으로 되돌아오기까지 꽤 오랜 시간과 시행착오가 있었던 셈이다. 안 의원 측은 “안 의원에게는 경제문제가 곧 정치문제고 가장 중요한 과제라는 생각이 있다”고 전했다.

안 의원이 경제를 내세우며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하는 건 역시 차기 지도자로서의 ‘자기 브랜드’를 쌓기 위해서다. 안 의원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안 의원이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차기 지도자로서 다시 치고 나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과 함께 지금까지 보여준 정치인 안철수의 모습이 실망스러워 사실상 재기가 어렵지 않겠냐는 평가가 공존한다.

새정치연합의 한 중진 의원은 “안 의원만큼 국민 대다수가 알고 있는 정치인이 누가 있느냐”라면서 “안 의원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또 한 번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반면 다른 의원은 “합당 전후 과정과 7·30 재보선에서 보여줬던 안 의원의 정치감각, 리더십을 볼 때 한계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결국 ‘정치인 안철수’가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 여부는 그가 앞으로 보여줄 정치 성과물에 달려있다는 평가다. 안 의원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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