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앞에 장사 없다..삼성그룹주 상승폭 모두 반납

2분기 실적우려에 삼성전자 지난달초 주가 밑돌아
삼성그룹주도 일제히 하락
  • 등록 2014-06-21 오전 11:30:00

    수정 2014-06-21 오전 11:30:00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에 일제히 오르면서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삼성그룹주가 최근 부진한 모습이다.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도 뒷걸음질쳐 그동안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실적 앞에 장사 없었던 셈이다.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20일 1.66% 하락한 130만1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29만6000원까지 밀리면서 130만원을 하회하기도 했다. 삼성그룹주 랠리가 시작되기 이전인 지난달 초 보다도 더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8일 삼성SDS가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그룹주는 슬슬 상승에 불을 지피기 시작했다. 이후 11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건강악화 사실이 알려지면서 본격적으로 랠리를 시작했고 삼성에버랜드 기업공개 추진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속도를 냈다.

주가 상승 원동력은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작업과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가 날 것이란 기대감이었다. 증권가에서는 지주사 전환에 대한 각종 시나리오가 나오면서 삼성그룹주가 재평가될 것이란 전망도 높아졌다.

시나리오대로 된다면 삼성전자 주가가 240만원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그러자 5월 초만 해도 134만원 대에 머물던 삼성전자 주가는 147만원 대까지 오르면서 150만원을 넘봤다.

하지만 2분기 어닝시즌이 다가오면서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분기 영업이익 8조원을 밑돌 것이란 우려가 나오자 주가는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다른 삼성그룹주도 비슷하다. 삼성물산은 이달 초 7만8800원까지 올랐다가 7만2000원대로 떨어졌고, 삼성생명 역시 20일 종가 10만1000원으로 이달 중순 10만8000원에 비해 6.4% 내렸다. 지난달 초 5만7000원대였던 삼성테크윈은 5만1500원으로 더 떨어졌고 삼성화재도 25만2000원으로 삼성그룹주 랠리 이전으로 되돌아왔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 변화는 단기간 내에 마무리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서서히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주식 시장의 관심은 다시 낮아지는 실적 전망으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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