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홀쭉'해진 성과급 봉투에 '울고 웃고'

국내 정유4사, 부진한 실적 탓에 성과급 줄어
"아쉽다"vs"비난 여론서 벗어나 속 편해"
  • 등록 2013-02-26 오전 8:42:37

    수정 2013-02-26 오후 4:25:40

[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정유사들이 올해는 홀쪽해진 성과급 봉투에 울상이다. 하지만 한편으론 고유가 시대에 ‘자기 배만 불린다’는 비난 여론에서 벗어나 잘 됐다는 반응도 일부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096770)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는 설 연휴를 전후해 임직원에게 100%대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지난해에 비해서는 봉투가 얇아졌다. SK이노베이션(096770)과 GS칼텍스, S-Oil(010950),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는 지난해 설 때 300~1000%의 성과급을 줬었다.

현대오일뱅크가 최고 1000%에 달하는 성과급을 줬으며 SK이노베이션이 300~600%, S-Oil이 500%, GS칼텍스가 300% 안팎을 줬다. 정유사들은 지난해 고유가로 정제이윤이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달라졌다. 실적이 부진한 탓에 두둑한 성과급은 물건너 갔다. 실제로 비상장기업인 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한 정유사의 영업이익은 2011년 6조4953억원에서 지난해 3조203억원으로 반토막났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조691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43% 감소한 수치다. GS칼텍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5109억원으로 73.8% 급감했다. S-Oil도 영업이익이 8183억원으로 51.8%나 줄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9.6% 줄어든 2232억원에 그쳤다.

이 때문에 GS칼텍스의 경우 올해는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았고 S-Oil도 과장급 이상 연봉제를 실시해 따로 성과급을 책정하지 않았다.

정유사들은 박한 성과급에 울상이면서도 그동안 비난여론의 표적이 됐던 점을 생각하면 차라리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정유사들은 호실적을 올려 성과급을 책정할 때마다 고유가로 서민의 생활고가 가중되는 가운데 ‘성과급 잔치’를 벌여 자기 밥 그릇만 챙긴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정유사 한 관계자는 “정유사가 국내에서 기름을 팔아 벌어들이는 수익은 얼마 되지 않는다”며 “이익이 늘어난 것은 기름값을 올려서가 아니라 윤활기유와 석유화학 등 비정유 부문에서 얻은 성과”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업 부문별로 수천만원의 성과급을 받는 삼성전자 등과 비교하면 정유사의 성과급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실적이 둔화된 탓에 성과급이 박해졌지만 자기 잇속만 채운다는 비난에서는 자유로워져 오히려 속이 편한 점도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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