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096770)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는 설 연휴를 전후해 임직원에게 100%대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지난해에 비해서는 봉투가 얇아졌다. SK이노베이션(096770)과 GS칼텍스, S-Oil(010950),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는 지난해 설 때 300~1000%의 성과급을 줬었다.
현대오일뱅크가 최고 1000%에 달하는 성과급을 줬으며 SK이노베이션이 300~600%, S-Oil이 500%, GS칼텍스가 300% 안팎을 줬다. 정유사들은 지난해 고유가로 정제이윤이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조691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43% 감소한 수치다. GS칼텍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5109억원으로 73.8% 급감했다. S-Oil도 영업이익이 8183억원으로 51.8%나 줄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9.6% 줄어든 2232억원에 그쳤다.
이 때문에 GS칼텍스의 경우 올해는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았고 S-Oil도 과장급 이상 연봉제를 실시해 따로 성과급을 책정하지 않았다.
정유사 한 관계자는 “정유사가 국내에서 기름을 팔아 벌어들이는 수익은 얼마 되지 않는다”며 “이익이 늘어난 것은 기름값을 올려서가 아니라 윤활기유와 석유화학 등 비정유 부문에서 얻은 성과”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업 부문별로 수천만원의 성과급을 받는 삼성전자 등과 비교하면 정유사의 성과급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실적이 둔화된 탓에 성과급이 박해졌지만 자기 잇속만 채운다는 비난에서는 자유로워져 오히려 속이 편한 점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