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창 원장은 12일 금감원 송년산행 후 출입기자들과 가진 오찬에서 내년 저축은행 문제가 관리가능한 수준이냐는 질문을 받고 "저축은행 산업 자체의 근본적인 문제가 있고,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다 같이 노력하면 어느 정도는 해결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지난 6월 부실PF채를 캠코에 매각하고 경영정상화약정(MOU)을 맺은 61개 저축은행들의 정상화 계획도 대체로 계획대로 되고 있다"며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을 미리 준비하면 어느 정도 저축은행의 문제는 극복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적기시정조치 대상으로 언론에 보도된 저축은행 3곳은 현재 자발적 증자나 자산매각을 하고 있고, 안되면 시장에서 M&A도 하고 있다"며 "`파산위기`와 같은 표현으로 저축은행 문제를 과잉대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현대건설(000720) 매각에 대해서는 채권단과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그룹이 자율적으로 해결할 문제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대우건설(047040)의 경우와 같이 `승자의 저주`가 재발해선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다만 "채권단과 현대건설간의 문제이기 때문에 당국으로선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말해 금감원이 직접 동양종금에 계약조건을 제시하라고 요청하지는 않을 뜻임을 밝혔다.
지난달 풋옵션 대량 매도로 발생한 옵션 쇼크와 관련해선 "지난 화요일(7일) 5명의 검사역이 홍콩으로 검사를 나가 관련자들을 조사하고 있다"며 "홍콩 금융당국에서 협조를 잘 해주고 있어 조사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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