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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미국 7월 소비자물가 전년동월비 상승률이 전월(3.0%) 대비 소폭 오른 3.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및 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상승률은 4.7%다. 전월(4.8%)보다 소폭 내린 수준이다. 인플레이션이 치솟았던 작년에 비하면 상당 부분 오름세가 둔화하긴 했지만, 장기간 인플레이션이 유지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연준이 ‘긴축 종료’를 선언하려면 물가 및 고용시장 둔화 관련 뚜렷한 데이터가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9월 FOMC를 앞두고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주목받고 있다. 연준 내 ‘매파’로 분류되는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지난 6일 열린 캔자스 은행연합회 행사에서 “물가상승률을 목표치인 2%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서는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해 보인다”고 언급하는 등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끝날 때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또한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높은 수준의 금리가 상당기간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약 6bp 가량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10일에 나올 7월 물가 지표와 미국 국채금리 움직임 등을 주시하면서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 등 달러 저가매수가 유입되며 환율 추가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에도 장 막판 매수가 몰리며 하락 폭이 축소됐다. 1310원대까지 오른다면 역내외 롱(매수) 심리를 자극하면서 1320원대까지 상승 시도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1300원 이상은 수출업체와 중공업 환헤지에 있어서 매력적인 레벨인 만큼 환율 상단을 지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도 커질 수 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경상수지는 58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6월(60억6000만달러) 이후 1년래 최대폭이다.
한편 이날 중국의 7월 수출입 지수가 나온다. 수출은 전년동월비 12.6% 감소하고 수입은 5.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수출은 6월 12.4% 감소에서 더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터라 중국 경기회복세 지연에 따른 위안화 약세 압력이 강해질 수 있다. 중국 수출 둔화는 우리나라의 수출 경기 회복 지연으로도 해석될 수 있어 원화 약세를 자극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