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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EU 행정부 격인 EU 집행위원회(집행위)가 러시아산 원유의 가격 상한선을 60달러로 승인해 줄 것을 27개 회원국들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배럴당 60달러는 이날 기준 브렌트유 거래가격(86.88달러)의 70% 수준이며, 현재 거래되는 러시아산 원유의 가격보다는 높다. 선물시장의 가격 조사업체인 아거스 미디어에 따르면 전날 러시아 프리모르스크항에서 수출된 원유 가격은 배럴당 48달러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가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은 급등했다.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가 천연가스와 석유를 높은 가격에 팔아 수익을 취하고 전쟁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며 관련 제재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은 EU의 논의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지만 이번에 결정된 상한액에 맞춰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할 예정이다.
미국은 상한선을 너무 낮게 설정하면 러시아가 원유 수출을 금지할 것을 우려해 적정선에서 설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월리 아데예모 미 재무부 차관은 EU가 러시아 원유 가격 상한선을 60달러로 설정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중요한 것은 60달러로 시작하지만 가격 상한선을 변경할 수 있고, 이를 이용해 러시아 수익을 장기적으로 제한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U 회원국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만나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에 대한 논의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27개 회원국이 모두 동의해야 가격 상한선이 결정된다. 이번에 상한선이 결정되면 회원국들은 1월 중순부터 2개월마다 한 번씩 상한액 조정 여부를 재검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