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 "각사마다 워룸 설치하라"..경영변수 실시간 보고

최태원 회장 "관계사 장·단점 공유해야 해법 나온다"
  • 등록 2016-10-20 오전 8:16:52

    수정 2016-10-20 오전 8:16:52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4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16년 CEO세미나에 참석해 SKMS(SK경영관리체계) 개정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이데일리 최선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 관계사에 비상경영상황실인 워룸(crisis war room)을 설치해 전사적인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할 것을 주문했다. 워룸을 통해 상황을 공유하고 각종 경영변수를 실시간으로 점검하자는 차원에서다.

20일 SK(034730)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주 열린 그룹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각 계열사에 워룸을 설치해 그룹이 공동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계열사별 약점과 강점을 숨기지 않고 서로 공유할 수 있어야 문제에 직면한 회사의 경영해법이 나올 수 있다”고 각사 CEO들에게 강조했다.

이에 그룹내 16개 관계사는 각각 사내에 워룸을 설치하고 가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관계사별 워룸이 설치되면 그룹의 경영전반을 지휘하는 수펙스추구협의회까지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경영 위기를 그룹 차원에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최 회장은 올들어 회사가 처한 현실이 전쟁과 같다고 비유한 바 있다. 그는 지난 6월말 열린 그룹확대경영회의에서 “많은 관계사들의 비효율이 심각하다. 대부분 관계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 미만”이라며 “기업간 경쟁을 전쟁에 비유하기도 하는데 지금이 전쟁 상태라면 용납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강도 높게 지적했다.

워룸 설치는 앞서 그룹 내 IT서비스 관계사인 SK C&C가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세계 금융위기가 불거진 2009년초 시행했었다. 하지만 총수가 주도해 관계사의 워룸을 가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룹 전반을 둘러싼 경영환경 변동 및 악화조짐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SK그룹은 워룸에서 공유되는 각종 지표와 위기상황 변화를 즉시 감지하고 이에 대해 신속하게 결정하고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SK그룹은 주요 사업조직을 중국과 미국 등 글로벌 영역에 전진 배치하는 것은 물론 관계사들이 자산을 합쳐 사업에 나서는 리소스 풀링 등 자산효율화를 시행할 방침이다. 현장경영, 계열사간 협력이 중요한 상황 속에서 워룸의 역할이 중요한 것으로 평가되는 이유다.

최 회장은 “따로(관계사)가 변하면 같이(그룹)도 변해야 한다. 사업 모델이 위협받거나 다른 것으로 전환되는 옵션을 스스로 생각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수펙스추구협의회가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고 지원하는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글로벌로 사업 모델을 바꾸고 싶다면 CEO가 직접 가야한다. 그 정도 각오가 아니면 사업 모델은 글로벌로 확장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관계사별 사업모델 혁신을 위해서는 그룹 차원의 진지한 검토가 필요한 동시에 각 CEO들의 현장경영을 강화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SK그룹의 딥 체인지(Deep Change)에 대한 갈망은 올해 봄부터 본격화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이 언급한 “딥 체인지하지 않으면 서든데스(sudden death·돌연사)할 수 있다”는 발언도 로버트 E. 퀸저가 저술한 ‘deep change or slow death: 기업과 개인의 혁명적 생존전략 23가지’라는 책에서 착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책은 1980년대 당시 미국 기업을 위협한 일본 기업의 추격에 대응하기 위한 여러 경영전략 등을 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SK그룹 경영진에서부터 딥 체인지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 변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SK그룹의 가장 큰 화두여서 워룸 가동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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