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우조선 2018년 현금부족액 4.5조…더 큰 위기 온다

[대우조선 실사보고서 분석]①2018년 기말 현금부족액, 올해의 2배…추가지원 불가피
삼정KPMG "작년 수주부진, 공사대금 부족에 회사채 만기 2018년에 몰려"
  • 등록 2016-08-04 오전 6:30:00

    수정 2016-08-04 오전 11:22:51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채권단의 대출 원리금 상환 유예와 회사의 자구노력에도 대우조선해양(042660)의 현금부족액이 오는 2018년 또 한 번 크게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정KPMG가 지난해 하반기 실사를 통해 추정한 2018년 현금부족액은 마이너스 4조 5513억원으로 대주주 산업은행과 최대 채권은행 수출입은행의 4조 2000억원 규모 유동성 지원으로도 감당하기 어려운 액수다. 이 때문에 향후 추가 공적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리란 관측이다.

3일 이데일리가 입수한 삼정KPMG의 대우조선 실사보고서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2015년 1조 7368억원의 자금부족이 발생한 이후 2016년 2조 4505억원, 2017년 3조 6484억원, 2018년 4조 5513억원 규모로 현금부족액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2018년 한 해 동안의 현금부족액이 대규모 영업손실을 초래한 2015년과 2016년의 자금부족액보다도 더 많다.

산업은행 등 금융당국은 올해 상반기 최대 현금부족액을 4조 2000억원으로 예상하고 산은과 수출입은행의 유동성 지원 규모도 이에 맞춰 정해졌지만 불과 2년 이후 또 한번 유동성 위기를 맞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삼정KPMG가 2018년 4조 5513억원의 현금부족액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 근거는 작년 하반기 수주 부진으로 선박을 발주처에 인도할 시점에 들어올 현금이 줄어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수주가 정상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이후 상선과 시추선, 해양플랜트 등에 대한 본격적인 건조가 이뤄지면서 2018년 이후 공사대금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선이나 시추설비는 대부분 공사가 어느 정도 진척된 뒤에 공사대금이 들어오는 헤비테일(Heavy Tail) 방식으로 계약하기 때문에 2018년 이후부터 건조대금 지출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부터 2018년까지 갚아야 할 회사채와 기업어음(CP) 규모도 1조 8044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실사 결과는 연평균 110억~120억달러(우리돈 약 13조원) 규모의 신규 수주 달성은 물론 대우조선의 자구안이 계획대로 이뤄지고 국내 채권은행들이 대출 원리금 상환을 계속해서 유예해주는 낙관적 상황을 가정한 수치이기 때문에 실제 현금부족액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금융당국은 국책은행을 통한 4조 2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 이후에는 추가 자금 지원이 없다고 못 박았지만 낙관적 상황을 가정한 회게법인 실사 결과로도 유동성 지원 금액을 넘어서는 현금부족액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국책은행의 추가 자금 지원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으리란 관측이다.

한편 삼정KPMG 실사보고서에서 적시된 영업실적, 부채비율, 현금부족액 추정치와 추정에 동원된 가정들이 최근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서별관회의 자료’의 내용과도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홍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출처를 알 수 없는 괴문서라고 주장했는데 이에 대한 진위 논란도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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