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호장룡' 中 스마트폰 업체의 글로벌 약진

  • 등록 2016-05-08 오전 10:43:37

    수정 2016-05-08 오전 10:43:37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국내 개봉 열흘 만에 7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질주 중인 영화 ‘캡틴 아메리카 : 시빌워’에는 주인공 아이언맨이 차고 있는 스마트워치가 자주 등장한다. 아이언맨이 스마트워치를 조작하면 스마트폰 액정처럼 홀로그램 3D 영상 디스플레이가 뜨고 이를 통해 각종 메시지와 이미지를 확인한다. 홀로그램 디스플레이에는 ‘VIVO’라는 마크가 적혀 있다.

이름도 생소한 ‘비보(VIVO)’는 중국 내 5위 스마트폰 업체다. 실제 존재하는 제품은 아니나 글로벌 초흥행 영화의 ‘PPL’에 중국 업체가 참여했다는 사실은 중국 스마트폰 기업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 준다.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업체별 출하량(위) 및 점유율(아래). SA 제공.
1분기 세계 스마트폰의 양대산맥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이 점차 소폭 하락한 가운데 중화권 업체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을 시작했지만 이들의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시장 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1분기에 스마트폰 7900만대를 출하, 23.6%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애플은 5120만대를 출하하면서 15.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두 업체의 출하량은 모두 줄어들었다. 작년 1분기보다 삼성은 370만대, 애플은 무려 1000만대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동안 점유율에서도 삼성은 0.4%포인트, 애플은 2.4%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1,2위 업체의 ‘밥그릇’을 빼앗아 온 것은 중국 기업들이었다. 화웨이의 1분기 출하량은 2830만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00만대 늘어났다. 점유율도 5.0%에서 8.5%로 뛰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중국 토착 업체 ‘오포(OPPO)’의 성장세다. 지난해 기준 중국 시장 5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오포는 작년보다 두 배에 가까운 1550만대를 출하하며 4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시장점유율도 2.4%에서 4.6%로 뛰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오포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연평균 125%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삼성전자를 근소하게 제치고 5위를 차지한 바 있다. 샤오미는 출하량 1460만대, 점유율 4.4%로 작년보다 소폭 증가하며 5위로 밀렸다.

오포 ‘F1 플러스’
2004년 설립된 오포는 중국 광둥성에 본사를 둔 보급형 스마트폰 전문 제조사다. MP3플레이어를 시작으로 LCD TV, DVD 플레이어 등을 만들다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스마트폰을 만들기 시작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비보’와 함께 급성장한 업체로 300달러 안팎의 중저가 스마트폰을 주로 내놓고 있다.

오포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을 통해 신제품 ‘F1 플러스’를 공개하기도 했다. 내년 세계 2위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이는 인도 시장 공략도 가속화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지난 몇년 간 인지도를 높여 왔던 중국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소비자들의 시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오포는 아시아 지역에서 ‘R9’ 같은 LTE 스마트폰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비보의 약진까지 중국업체들의 강세는 더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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