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이후 금리의 급격한 하락
금리의 기준에서 10%는 저축과 투자의 개념을 통째로 바꾸어 놓는 역사적 사건입니다. 10%의 금리는 단지 저축만 하더라도 가능한 환경으로 인식합니다. 일반적으로 투자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런데 10% 이하의 금리에서는 투자를 고려하는 환경이 생겨납니다. 이 과정에서 문제는 저축은 쉽게 알고 배웠지만, 투자가 무엇인지 배우지 못한 환경에서 실전투자에 나선다는 것입니다. 특히 한국은 회사채 금리 기준으로 10%에서 3%까지 하락하는데 단지 13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를 급격한 금리의 하락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2014년 이후 3% 이하의 초저금리 환경이 도래하였습니다. 금리 3% 이하에서 투자는 위험은 크고 수익을 낼 기회는 적어지게 됩니다. 지금 한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많은 금융 사건 사고(저축은행 PF, 후순위 채권/ 동양증권 CP, 회사채/키코 사태/ 다단계 사기/크라우딩 펀딩 사기/ 가상화폐 사기/외환 선물 거래 수익보장 사기/글로벌 투자 수익 보장 사기/중국골동품 투자 사기 등)들은 급속한 금리의 하락 과정에 적응하지 못한 결과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적정금리수준 > 실제수익률(명목금리)
지난 1월 29일 일본 은행은 사상 처음으로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자금에 대해 마이너스(-0.1%)금리를 채택했습니다. 앞으로 멀지 않은 시기에 돈을 은행에 예금하면 그 자체로 손해를 보게 되는 상황이 도래할 가능성이 큽니다. 사실 이 개념은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국은 2000~2006년 구간을 기점으로 실제 금리(회사채 수익률 5.14%)가 적정 금리 수준(실질 GDP성장률 5.19%+소비자 물가 상승률 3.03%=8.22%)을 밑돌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돈 가치를 지켜 내기가 어렵습니다. 2000년 이전에는 정기예금 외 다른 투자 수단을 생각할 필요가 없었고, 다른 투자 수단에 대해 몰라도 되었습니다. 2000~2006년 구간 이후부터 내 돈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정기예금 이자율보다 높은 추가 수익을 낼 필요가 생겨난 것입니다. 고민은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이러한 상황은 초저금리로 갈수록 더 심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금융자산 관리의 부재를 투자로 만회하려 할지도 모릅니다. 초저금리 상황이 만들어 내고 있는 금융환경의 변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