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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와인 마니아인 직장인 김현아(33)씨는 지난해부터 매주 코스트코에 들러 와인을 산다. 김 씨는 그동안 백화점과 주류 수입 매장에서 비싼 고급 와인을 주로 사 마셨지만, 우연히 코스트코의 자체 브랜드(PB) 와인을 맛본 후 코스트코 와인만 내내 사마신다.
김씨는 “가격은 2만~3만원대로 저렴하지만 맛은 십만원대 고가 와인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며 “와인 맛에 반한 뒤 다른 코스트코 PB제품에 대한 신뢰감도 높아져 이후 휴지, 생수 등 다양한 코스트코의 PB제품도 구입해 쓰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트코 방문 고객 중 상당수는 김씨처럼 커클랜드 제품을 사기 위해 코스트코에 간다. 커클랜드 제품을 사러 갔다가 다른 제품을 덩달아 사는 시너지 효과도 상당하다.
팀 로즈 코스트코 부사장은 “방대한 물량과 최고 품질을 만들어내기 위한 커클랜드의 노력은 코스트코가 더 많이 성장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고 말했다.
코스트코는 최근 ‘커클랜드-스타벅스 커피’, ‘커클랜드-마사스튜어트 와인’처럼 제조업체와 공동브랜드를 사용하는 전략으로 프리미엄 PB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영국 최대 유통업체인 테스코의 경우는 전체 매출의 절반을 PB 매출이 차지할 정도로 다양한 PB를 확보하고 있다. 테스코가 판매하는 총 4만8000여개의 상품 중에서 3만가지가 PB 상품이다. 이마트, 롯데마트 등 국내 대형마트의 PB 제품 비중은 아직 20%대다.
테스코는 같은 PB제품이더라도 가격이 30~60% 싼 ‘밸류’부터 시작해 대중적인 PB제품인 ‘테스코’, 값이 다소 비싸지만 최고 품질의 ‘파이니스트’ 등 다양한 PB 라인을 갖추고 있다.
국내 대형마트의 PB 제품를 빠르게 키우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질적인 측면에선 코스트코와 격차가 크고, 규모에서도 영국 테스코에 비해 한참 모자란다. 당연히 국내 대형마트의 PB제품을 사러 일부러 매장을 찾는 고객도 많지 않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영업규제 영향으로 신규출점이 어려운 상황에서 PB제품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며 ”질좋은 PB제품은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지름길인 만큼 향후 품질이 좋은 PB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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