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살 국민 청바지 '뱅뱅'도 SPA 전환

“자라·유니클로와 경쟁하겠다”
가격 10~20% 낮추고 마트에 대형매장
  • 등록 2013-09-09 오전 8:13:01

    수정 2013-09-09 오전 8:13:01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국내 토종 청바지 대명사 뱅뱅이 제조·유통 일괄형 의류(SPA) 브랜드로 전환한다. 뱅뱅이 ‘국민 청바지’로 자리매김한지 43년 만의 변화다. 업계는 최근 패션 시장이 국내외 SPA브랜드로 빠르게 재편된 데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뱅뱅어패럴은 최근 변화하는 패션 환경에 맞춰 ‘뱅뱅’을 SPA 브랜드로 전향·육성키로 했다.
단순히 매장 규모를 확대하는 것뿐 아니라 폭넓은 고객층을 수용할 수 있는 SPA형 브랜드로서 도약을 꾀한다는 복안이다.

이 회사는 SPA와 편집숍 등 대형 브랜드들의 시장잠식에 맞대응하고 새롭게 변화하는 유통환경에 맞춰 체제 전환이 필요하다고 보고 2~3년전부터 시장조사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희 뱅뱅어패럴 영업부장은 “유니클로·자라 등 글로벌 SPA가 국내에 진출한지 불과 몇 년 만에 패션 시장을 잠식하다시피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뱅뱅의 좋은 품질과 인지도, 가격 경쟁력에 승산이 있다고 보고 최근 사업방향을 SPA로 유턴하기로 최종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뱅뱅은 우선 스타일 수 확대와 빠른 상품 공급을 위해 생산 시스템 및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바꾸며 채비를 마쳤다. 여기에 청바지 이외에도 고객 머리부터 발끝까지 커버할 수 있도록 속옷·패션잡화·아웃도어 등 아이템을 다양화했다. 가격은 기존보다 10~20% 저렴해졌다.

또 매장 환경 개선과 동시에 다양한 제품군을 취급할 수 있는 ‘원스톱 매장’의 대형화도 적극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홈플러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메가숍 확대에 나섰다. 지난달 27일 오픈한 홈플러스 인천 청라점은 396㎡(120평) 규모로 캐주얼 외에도 속옷, 패션잡화, 아웃도어, 빅사이즈 등 카테고리별로 섹션을 나눠 매장을 구성했다.

뱅뱅 관계자는 “현재 270개 뱅뱅 전체 매장 가운데 100평 정도되는 24개점을 리뉴얼작업 중”이라며 “청라점·청주점·동대문점 등 총 9개 매장은 재단장을 마쳤고 나머지 매장들은 순차적으로 개보수 작업을 거쳐 SPA 외형을 갖춰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신규로 들어서는 매장은 100평 이상 규모의 메가숍으로 키우는 등 롯데마트·홈플러스·이마트 등 대형마트들과 협의해 주요 상권에 매장 문을 열 계획이다.

업계는 당분간 국내 패션기업들의 SPA 전환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이랜드 ‘후아유’와 ‘로엠’에 이어 ‘폴햄’ ‘베이직하우스’도 SPA 브랜드로 전환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맞물려 국내 패션시장이 고가 프리미엄 제품과 저가 의류로 빠르게 양극화하고 있다”며 “중가 의류가 설 자리가 없어지면서 국내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저가 SPA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론칭 43주년을 맞은 뱅뱅은 현재 연 매출 2300억원대의 국민 캐주얼 브랜드로 성장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3000억원으로 잡았다.

뱅뱅 홈플러스 인천 청라점 매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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