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휴대폰 제조 자회사인 kt테크를 내년 1월께 청산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KT는 9일 이사회를 열고 kt테크의 자산과 부채를 399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105억원을 출자해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
KT는 현재 kt테크의 지분 93.7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KT가 휴대폰 사업을 정리하기로 한 것은 고가폰 위주로 스마트폰 시장이 형성되면서 저가 단말기를 제조해온 kt테크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kt테크는 2001년 설립된 KTF 테크놀로지스(KTFT)가 모태다. ‘에버’ 브랜드를 앞세워 피처폰 시대에는 마니아층을 확보하기도 했으나 2009년 스마트폰이 등장한 이후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
이에 따라 모기업인 KT가 ‘밑빠진 독에 물붇기’ 식의 자금지원을 중단하고 사업을 정리하기로 한 것. kt테크는 총자산 1254억원에 부채가 1571억원에 달해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한해에 연구개발비로 쓰는 돈이 10조원을 넘는다”며 “소프트웨어 개발에만 수십억원이 드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소 제조사가 살아남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고객 서비스를 위한 고객 관리부서는 당분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