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2월 19일 17시 04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들에게 내려진 영업정지의 성격은 삼화저축은행과 다르기 때문에 당장 시장에 매물로 나오지는 않는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자산 실사를 통해 부실규모가 확인되고, 대주주의 자구노력이 미비할 경우 삼화저축은행처럼 매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삼화저축은행과 매각절차 `다른꼴`
우리금융지주(053000)에 피인수된 삼화저축은행은 적기시정조치(경영개선명령)가 내려지면서 영업정지와 함께 곧바로 매각절차가 진행됐다. 반면 부산저축은행 계열과 보해저축은행은 유동성 고갈에 따른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 우려를 감안해 먼저 영업정지를 단행한 뒤, 적기시정조치가 내려진다는 점에서 삼화저축은행과는 차이가 있다.
따라서 이들 저축은행은 약 2~3주간 이뤄질 실사 결과에 따라 적기시정조치 부과 여부가 결정된다. 실사 결과 경영개선권고-경영개선요구-경영개선명령으로 이어지는 적기시정조치의 마지막 단계인 경영개선명령 수준의 부실이 확인되면, 사실상 매각 수순을 밟게 된다. 경영개선명령 대상은 BIS기준 자기자본비율 1% 미만이다. 이 경우 당국은 우선 경영개선명령 사전통지를 내리고, 은행 측은 자구방안이 담긴 경영개선명령 이행 계획을 제출해야한다.
◇ 이르면 3월 이후 매각 본격화 전망
부산저축은행그룹 계열과 보해저축은행은 향후 금융당국의 실사에서 부실규모가 확인되면 우선 대주주 증자 등 자구노력을 요구받게 된다. 그러나 유동성 부족 여파로 영업정지를 당한 상황을 감안할 때 경영개선명령을 간신히 면할 정도의 자구계획으로는 영업재개 여부를 장담하기 어렵다. 특히 부산저축은행 계열의 경우 5개사 모두에게 풍부한 유동성이 공급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결국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매각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영업정지를 당한 저축은행들은 일단 실사를 통해 순자산규모가 마이너스로 나오면 구조조정에 돌입하게 된다"며 "대주주의 자구노력이 실패한 곳에 대해서는 예보가 제3자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저축은행그룹 계열 등이 한꺼번에 매물로 나올 경우, 자연스레 금융지주회사들과의 짝짓기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삼화저축은행 인수전에서 탈락한 신한금융지주(055550)와 하나금융지주(086790), 삼화저축은행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KB금융(105560)지주 등이 인수후보 1순위로 지목된다.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한 우리금융지주 역시 당초 2개 정도의 저축은행을 인수키로 한 만큼 추가 인수 가능성이 열려있다.
지방을 연고로 한 다른 저축은행들은 인수매력이 떨어질 수 있어 추가적인 인센티브가 주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자산실사 기간과 예보기금내 공동계정 설치 법안의 통과 여부 등 향후 일정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저축은행 매각작업은 빨라도 3월 이후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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