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인덱스 100선 육박…환율 1260원 중후반대 상승 시도[외환브리핑]

역외 1263.5원…5.35원 상승 출발 전망
美 소매판매·산업생산 부진에도 증시 훈풍
달러인덱스 99.92로 상승, 달러 강세 조짐
외국인 투자자 유입·네고물량, 환율 상승 제한
  • 등록 2023-07-19 오전 8:27:45

    수정 2023-07-19 오전 8:27:45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260원 중반대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화가 소폭 강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환율이 1260원선으로 낮아진 만큼 달러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시도가 예상된다. 다만 국내 조선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으로 인해 환율의 큰 폭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AFP
1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63.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2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60.4원) 대비 5.35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인덱스가 소폭 상승하면서 환율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18일(현지시간) 저녁 6시54분 달러인덱스는 99.92로 100에 가까워지며 전날보다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7.19위안대, 달러·엔 환율은 138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의 급격한 환율 하락을 달러 저가매수 기회로 인식하고 있는 수입업체 등 투자자들이 결제수요 등으로 달러 매수에 나설 경우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간밤 발표된 미국의 소비 지표는 예상을 다소 밑돌았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 직전 월인 올해 5월(0.5%) 대비 성장세가 다소 줄어든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0.5%) 역시 하회했다. 다만 석 달 연속 상승세는 그대로 이어갔다. 휘발유와 자동차 등을 제외한 근원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3% 늘어났다. 지난달 산업생산도 전월 대비 0.5% 감소하는 등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시장 예상치보다 더 낮은 것이다.

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다소 부진했음에도 시장은 미국 경제의 ‘골디락스’(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딱 적당한 상태) 판단에 힘을 실으면서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6% 상승해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1%, 나스닥 지수는 0.76% 올랐다. 3대 지수 모두 지난해 4월 이후 1년3개월 만의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미국 증시 훈풍에 국내 증시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지 관심이다. 전날에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1800억원대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선 4900억원대 순매수했다. 이날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다면 원화 강세에 힘을 실리면서 환율의 추가 상승은 제약될 전망이다. 또 최근 발표된 국내 조선업체의 수주소식도 환율을 무겁게 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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