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총선 불출마' 비화소개한 박수현…"정치 영역 넓다"

5일 SNS에 글 올려 임종석에 정계복귀 요청
"제도권 정치 떠난다는 것은 총선 불출마 의미일 뿐"
  • 등록 2020-05-05 오전 10:37:52

    수정 2020-05-05 오전 10:43:53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4·15 총선 불출마 비화를 소개하면서 임 전 실장의 정계 복귀를 요청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오른쪽)이 지난달 8일 오후 충남 공주시 신관동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 전 대변인은 5일 오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임종석의 피한방울’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나는 그가 말한 ‘제도권 정치를 떠난다’는 것은 ‘총선불출마’를 의미한다고 생각한다”며 “국회의원이 아니라도 정치의 영역은 넓다”고 밝혔다. 제도권 정치를 떠난다는 임 전 실장에게 사실상 정계 복귀를 공개적으로 요청한 셈이다.

박 전 대변인은 임 전 실장이 지난해 11월 17일 총선 불출마 선언을 공식화 하기 전인 같은 해 10월 30일 부산에서 만나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상에 조문을 드리기 위해 임 전 실장과 함께 부산에 도착했다”며 “‘조용한 장례식’을 치르겠다는 유족의 뜻에 따라 조문을 하지 못한 우리는 다음 날 장례미사를 먼발치에서라도 지켜볼 요량으로 하루를 부산에서 묵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날 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한 주제들로 밤새도록 이어졌다”며 “당연히 총선승리가 관건이라는데 이견이 있을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박 전 대변인은 당시 임 전 실장에게 총선 불출마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586 용퇴론’과 ‘청와대 참모 과다출마’가 (4·15 총선에서) 포인트가 될 텐데 임 전 실장이 이 두 가지 프레임의 맨 앞에 서 있다고 말했다”며 “지금 내려놓은 것이 소명에 충실할 뿐만 아니라 본인의 미래를 여는 길일 것이라고 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쿨하게 이야기를 들어준 임 전 실정은 2주일쯤 지난 후 놀라운 결단을 했다”라면서 “그의 결단으로 586도 청와대 참모들도 비교적 자유롭게 그들의 길을 갈 수 있었다. 21대 국회에 19명의 청와대 참모들이 국회의원 당선자로 이름을 올렸다”고 전했다.

이어 “그가 페이스북에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던 그 날 그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면서 “임 전 실장은 ‘형! 저 잘했지요?”라면서 웃었다. 나는 지금도 그를 생각할 때 ’형! 저 잘했지요?‘라는 말과 웃음소리가 가슴속에서 공명처럼 울림을 느낀다”고 회상했다.

박 전 대변인은 남북문제는 본질적으로 정치의 영역이라며 임 전 실장의 정계 복귀를 권유했다. 그는 “임 전 실장의 공로를 주장하는것이 결코 아니다”며 “결승점에서도 반환점이 어디였는지 잊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또 “임 전 실장에게도 요청을 드린다. 민간 영역에서의 통일운동은 정부 영역이 경색될 때 이를 풀어낼 수 있는 소중한 통로이고 자산”이라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그다운 비전이다. 그러나 민간영역이라 하더라도 남북문제는 본질적으로 정치의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전 대변인은 4·15총선 더불어민주당 공주시·부여군·청양군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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