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추가저장 가능량, 초과 공급분 수용 가능”

대신증권 보고서
“유가 반등 위해선 OPEC+ 추가 감산 이뤄져야”
  • 등록 2020-04-20 오전 7:59:09

    수정 2020-04-20 오전 7:59:09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대신증권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 OPEC+의 강력한 감산 의지 확인 및 추가감산, 혹은 원유저장창고 수용가능량 증대가 가장 현실적인 유가 상승 동력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20일 보고서에서 20달러대가 붕괴된 유가에 대해 “OPEC+ 감산 합의에도 원유 초과공급 국면이 단기간 내에 해소되지 못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5월 인도분 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1.60달러(8.1%) 급락한 배럴당 18.27달러에 마감했다.

원유 공급 감소에 대한 기대감이 꺾인 상황에서 원유 수요 둔화 우려는 여전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국제에너지기구(IEA), OPEC은 4월 에너지전망보고서에서 2020년 원유수요가 전년대비 각각 523만 배럴, 930만 배럴, 685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원유수요량은 연간 원유수요량의 15~20%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급격한 원유재고 증가로 단기간 내에 원유 재고가 저장한계에 도달할 것이라는 의견은 반박했다. 김 연구원은 “원유 추가 저장가능량이 현재의 원유초과공급분을 수용 가능할 것”이라면서 “해상 저장창고인 유조선과 원유 운송 파이프라인은 거의 다 찼지만 육지 저장탱크와 정부의 전략비축유 보관탱크는 아직 여유롭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지리공간 분석 회사인 오르비탈 인사이트(Orbital Insight)에 따르면 전세계 육지 저장탱크의 40~50% 비어 있어 대략 13억 배럴을 수용할 수 있다. 또 미국이 8000만 배럴, 중국이 1억 배럴 등 정부의 전략비축유 보관탱크도 수용이 가능하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장기화돼 원유수요 감소폭이 더 늘어나지 않는 한 원유저장 수용가능량이 한계에 도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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