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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발(發) 경제충격을 덜기 위해 추진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2조 달러(약 2500조원) 규모 경기 부양 패키지, 이른바 ‘슈퍼부양책’이 미국 상원의 문턱을 넘을 것으로 보이는 25일(현지시간) 미국 경기에 대한 낙관론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벤 버냉키(사진) 전 의장은 이날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충격과 관련, “매우 가파르고 단기간의 침체가 있을 수 있다. 모든 것들이 그 경로로 가고 있다”면서도 “셧다운 기간 고용·비즈니스 부문에 너무 많은 타격이 가해지지 않는다면 매우 빠른 경기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1930년 스타일의 대공황보다는 대형 눈 폭풍이나 자연재해에 훨씬 더 가깝다”고 평가했다. 1929년 10월24일 뉴욕 월가(街)의 증시 대폭락에서 시작, 경제가 회복하기까지 11년 안팎 걸린 사상 최악의 불황인 대공황과 달리, 이번 코로나19 충격은 ‘V자’ 형태의 급반등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에 앞서 같은 방송에 출연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단기적으로 경제에 엄청난 충격이 가해지겠지만, 코로나19 발병이 정점을 지나면 강한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며 낙관론에 힘을 더했다. 불러드 총재는 연준 내 대표적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잘 알려졌다.
앞서 공화·민주 양당은 마라톤 회의 끝에 이날 새벽 1시30분 2조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 패키지 법안에 대해서 합의한 바 있다. 합의 기대감에 전날(24일)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무려 11.37% 뛰었다. 1933년 이후 87년 만의 최대 상승률이었다. 약발은 지속하고 있다. 이날 상승세로 출발한 다우지수는 오전 11시00분 현재 다우지수는 2.8%대 랠리를 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