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여상규는 욕설도 문제지만 사실상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수사하지 말라고 압박한 것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하며 “당 대표는 자당(自黨) 의원들에게 검찰 조사에 응하지 말라 하고, 법사위원장은 검찰에게 수사하지마라 하고 사법질서를 무력화하고 있는 제1야당”이라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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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방송은 영화 ‘1987’에서도 다뤄진 남영동 대공분실과 이곳에서 고문을 자행했던 기술자들 중 ‘지옥에서 온 장의사’라고 불린 이근안 등을 다시 소환했다.
방송 후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는 여상규 위원장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여 위원장은 판사로 재직 당시 서울시경 정보과에서 대공업무에 종사했던 석달윤 씨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간첩 조작사건’에 연루됐던 석 씨는 20년 가까이 옥살이를 한 뒤 무죄를 받았다.
여 위원장은 이어 “대답할 게 별로 없다”라며 “웃기고 앉아 있네 이 양반 정말”이라면서 전화를 끊었다.
당시 여 위원장의 태도에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선 누리꾼의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분위기가 싸늘해졌고, 여야 공방은 계속됐다.
이 과정에서 여 위원장은 “누가 당신한테 자격 받았어 웃기고 앉았네. 정말 XX 같은 게. 원인을 제공한 사람은 김종민 의원이다. 그래놓고 본인이 더 난리친다. 저렇게”라고 말했다.
이 모습은 생중계를 하고 있던 방송 카메라에 그대로 잡혔고, 여 위원장은 민주당 의원들의 항의를 받은 뒤에야 뒤늦게 사과했다.
하지만 수사 외압 논란에 대해서는 아무런 입장을 보이지 않았다.
검찰은 이미 한국당 의원들에게 소환을 통보했으나 정작 부르지 않은 황교안 대표만 출석했고, 현재 다른 의원들은 아무도 응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