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북미 빌트인 가전 전방위 공략..“3단계 전략으로 간다”

최근 미국서 스마트 기능 강화한 빌트인 가전 라인업 출시
삼성-셰프컬렉션-데이코 등 3단계로 세분화해 현지 공략
  • 등록 2016-10-20 오전 8:11:35

    수정 2016-10-20 오전 8:11:35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북미시장에서 최근 와이파이(Wi-Fi)와 블루투스 기능을 더한 스마트 오븐과 레인지, 레인지후드 등을 출시하며 빌트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빌트인 가전 브랜드를 삼성-셰프컬렉션-데이코 등 3가지로 나눠 공략대상을 세분화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북미법인은 지난 10일 디자인과 연결성, 기능 등을 강화한 새 빌트인 가전 라인업을 선보였다. 이번에 선보인 라인업은 스팀 조리 기술을 강화한 ‘빌트인 더블 앤드 싱글 월오븐’과 ‘빌트인 가스레인지’, ‘빌트인 인덕션’, ‘빌트인 전기레인지’, ‘빌트인 레인지후드’ 등이다.

가격대는 빌트인 오븐이 2199~3999달러, 가스레인지 1199~1699달러, 인덕션 2099~2499달러, 전기레인지 1099~1499달러, 빌트인 레인지후드 1099~1299달러선이다. 통상 3가지 빌트인 가전을 패키지로 함께 설치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저 4397달러(한화 약 490만원)에서 최고 7797달러(약 880만원) 정도다.

삼성전자 브랜드로 선보이는 이번 빌트인 라인업은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해 무선으로 조종이 가능하고, 스마트폰으로 가스레인지와 레인지후드를 점검할 수 있다. 블루투스 기능으로 레인지후드를 작동하는 등의 기능도 가능하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네트워크 허브인 스마트싱스와 호환되는 것은 물론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북미시장에서 냉장고와 오븐, 인덕션, 식기세척기 등으로 구성된 프리미엄 주방가전인 ‘셰프컬렉션 빌트인’을 선보인 바 있다. 북미시장 내 빌트인 가전 비중은 30% 정도로 추산된다. 삼성전자는 냉장고와 세탁기, 식기세척기, 건조기, 오븐, 전자레인지 등 일반 가전제품 시장에서는 1~2위를 다투는 데 비해 빌트인 가전 시장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미국·유럽 브랜드에 밀려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8월 미국 럭셔리 가전 브랜드 ‘데이코(dacor)’를 인수한 데는 자체 브랜드 만으로 빌트인 가전 시장을 공략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데이코 브랜드를 살려 2만달러(한화 약 2200만원) 이상의 럭셔리 빌트인 가전 패키지 라인업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미국 생활가전 시장은 연평균 4%대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오는 2020년이면 약 300억달러(약 33조7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유럽과 한국에서도 빌트인 가전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가전박람회(IFA) 2016에서는 기존의 ‘셰프컬렉션 빌트인’과 함께 세미 매트 블랙 색상을 적용한 ‘블랙 라인’, 트루 빌트인 냉장고가 포함된 ‘컨템포러리 라인’ 등 세 가지 라인업을 선보였다. 유럽의 경우 빌트인 가전 비중은 전체의 70%에 이른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5년 셰프컬렉션 빌트인이 출시된 뒤 서울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 등 새로 들어서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적용되며 점차 성과를 보이고 있다. 국내 빌트인 가전시장 규모는 미미한 편이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건설사 및 주방가구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판매처를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이번 달 북미시장에서 선보인 새 빌트인 라인업.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기능을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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