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中 커피빈 확장 광폭 행보…미래에셋PE `방긋`

  • 등록 2016-09-13 오전 6:40:00

    수정 2016-09-13 오전 8:03:27

△올 3월 오픈한 중국 상하이 따닝궈지광창 1호점 [사진=이랜드 제공]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이랜드그룹이 ‘커피빈(Coffee Bean & Tea Leaf)’을 중심으로 중국 커피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하면서 커피빈의 2대주주인 미래에셋프라이빗에쿼티(PE)가 미소를 짓고 있다. 커피빈 미국 본사와 중국 커피빈에 대한 마스터프랜차이즈(독점 사업권)를 보유하고 있는 이랜드의 중국 매장 확대로 인한 매출 증대는 앞으로 미래에셋 PE의 투자회수(Exit)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랜드, 루고 철수후 커피빈으로 中시장 공략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가 지난 2010년 중국 커피시장 공략을 위해 자체 론칭한 로스터리 커피전문점인 ‘루고(LUGO)’를 철수시키는 대신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커피빈 매장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중국 커피시장 내 시장점유율(MS) 1위인 스타벅스 등과 같은 글로벌 대형 커피 체인점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루고보다는 커피빈이 시장점유율과 매출을 늘리는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 커피시장에서 스타벅스의 시장점유율은 74%에 이르고 있으며 맥도널드 맥카페와 코스타커피 등이 9%대를 차지하고 있는 등 여타 브랜드의 시장 신규진입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의 독과점 체제가 유지되고 있는 중국내 커피시장에서 인지도가 낮은 브랜드로는 승부를 걸기 어렵다”며 “국내 토종 브랜드인 카페베네가 참패를 당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이랜드는 자체 브랜드인 루고대신 커피빈을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랜드가 이처럼 중국 커피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40%씩 성장하는 높은 성장성 때문이다. 지난해 시장규모는 67억위안(12조원)에 이를 정도였다. 이랜드는 이같은 전략적 판단에 따라 지난해 8월 커피빈 미국 본사와 중국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었다. 이에 이랜드는 6개 루고 매장중 지난 3월 오픈한 커피빈 1호점(따닝 국제상업광장)을 포함한 2곳을 커피빈 간판으로 교체, 신규 오픈하고 3개 매장은 폐점하는 조치를 취했다. 현재 커피빈 매장은 5개(상하이 4개, 심천 1개)가 문을 열었으며 루고 매장은 상하이 인민광장점 1곳만 남아 있는 상태다.

점유율 확대에 총력…미래에셋 투자회수에 보탬

이랜드는 아울러 중국 백성그룹과 합작사 설립을 통해 유통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올해말까지 예정된 7개 도심형 프리미엄 라이프 스타일몰(아울렛)에도 커피빈 매장을 입점시킬 예정이다. 내년 1분기까지는 10개 정도의 아울렛 매장을 확대할 계획으로 전체적인 커피빈 매장 수는 50여개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랜드는 장기적으로 중국 내 커피빈 매장을 1000여개로 확대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이랜드의 적극적인 커피시장 공략이 이어지면서 커피빈의 주요 투자자들도 반색하고 있다. 커피빈은 미국 서부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해외 30여개국에 1000여개 매장을 글로벌 마스터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이랜드가 중국 내 커피빈 매장을 1000여개로 확대할 경우 글로벌 체인점들과도 맞먹는 수준이 될 수 있다. 이에 커피빈의 2대 주주인 미래에셋PE(지분율 18%, 700억원 투자)를 비롯한 최대주주(75%)인 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인 어드벤트인터내셔널과 대만계인 CDIB캐피털 등은 이랜드의 광폭 행보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 미래에셋PE 관계자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시장에서의 커피 수요 확대로 앞으로 이 지역에서의 성장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국 마스터프랜차이즈를 보유한 이랜드의 적극적인 매장 확대는 향후 투자회수 전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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