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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이랜드그룹이 ‘커피빈(Coffee Bean & Tea Leaf)’을 중심으로 중국 커피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하면서 커피빈의 2대주주인 미래에셋프라이빗에쿼티(PE)가 미소를 짓고 있다. 커피빈 미국 본사와 중국 커피빈에 대한 마스터프랜차이즈(독점 사업권)를 보유하고 있는 이랜드의 중국 매장 확대로 인한 매출 증대는 앞으로 미래에셋 PE의 투자회수(Exit)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랜드, 루고 철수후 커피빈으로 中시장 공략
이랜드가 이처럼 중국 커피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40%씩 성장하는 높은 성장성 때문이다. 지난해 시장규모는 67억위안(12조원)에 이를 정도였다. 이랜드는 이같은 전략적 판단에 따라 지난해 8월 커피빈 미국 본사와 중국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었다. 이에 이랜드는 6개 루고 매장중 지난 3월 오픈한 커피빈 1호점(따닝 국제상업광장)을 포함한 2곳을 커피빈 간판으로 교체, 신규 오픈하고 3개 매장은 폐점하는 조치를 취했다. 현재 커피빈 매장은 5개(상하이 4개, 심천 1개)가 문을 열었으며 루고 매장은 상하이 인민광장점 1곳만 남아 있는 상태다.
점유율 확대에 총력…미래에셋 투자회수에 보탬
이랜드의 적극적인 커피시장 공략이 이어지면서 커피빈의 주요 투자자들도 반색하고 있다. 커피빈은 미국 서부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해외 30여개국에 1000여개 매장을 글로벌 마스터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이랜드가 중국 내 커피빈 매장을 1000여개로 확대할 경우 글로벌 체인점들과도 맞먹는 수준이 될 수 있다. 이에 커피빈의 2대 주주인 미래에셋PE(지분율 18%, 700억원 투자)를 비롯한 최대주주(75%)인 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인 어드벤트인터내셔널과 대만계인 CDIB캐피털 등은 이랜드의 광폭 행보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 미래에셋PE 관계자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시장에서의 커피 수요 확대로 앞으로 이 지역에서의 성장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국 마스터프랜차이즈를 보유한 이랜드의 적극적인 매장 확대는 향후 투자회수 전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