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면세점 고위 관계자는 최근 ‘루이비통 매장 철수설’과 관련해 기자에게 이같이 토로했다. 루이비통 매장 철수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 최근 서울지역에 신규 시내면세점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명품업체들의 요구사항이 더욱 과감해졌다는 설명이었다.
루이비통의 동화면세점 철수설뿐만이 아니다. 명품업체들이 국내 시장에서 행하고 있는 갑(甲)질이 도를 넘고 있다. ‘수요공급의 법칙’에 따라 오라는 곳은 많고 입점할 수 있는 매장이 한정됐다면 공급사가 주도권을 쥐는 것은 일견 이해가 된다.
하지만 입점수수료 인하 요구는 기본이고 계약서에도 없는 리모델링을 요구한다든가 입점 위치를 좋은 곳으로 이동해 달라든지, 멀쩡히 일하고 있는 매장판매 직원을 철수하며 면세점에 피해를 끼치는 일이 다반사다.
갤러리아면세점63은 현재 자사 소속 직원들을 임시로 투입해 에스티로더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면세점은 사실상 임대업종인 백화점과는 달리 공급사로부터 물건을 직매입해 판매, 이윤을 남기는 구조로 브랜드 파견 직원이 없이도 물건을 팔 수 있다.
하지만 에스티로더의 11개 화장품 브랜드마다 고유한 스타일과 마케팅 전략이 있고, 전문교육을 받지 못한 면세점 소속 직원들이 물건을 팔게 되면 매출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 경우 타격을 받는 건 직접 재고를 관리하는 면세점이다.
문제는 글로벌 명품업체들의 갑질이 앞으로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최근 서울에 신규 면세점 5곳이 늘어나면서 명품 브랜드를 모시기 위한 경쟁은 눈물겨울 정도다.
관세청은 연말에 대기업 3곳, 중견·중소기업 1곳 등 4곳에 신규 면세특허를 부여할 예정이다. 내년이면 서울에서만 13개의 시내면세점이 영업을 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에 면세점이 13곳으로 늘어나면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관련기사 ◀
☞ 한화갤러리아, 완다그룹과 마케팅 제휴 협약 체결
☞ 롯데면세점, 여름 시즌오프 세일 돌입…최대 80% 할인
☞ 신라면세점, 알리페이와 손잡고 中마케팅 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