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9개사 가운데 직원들의 임금 수준이 가장 높은 업체는 GS건설이었으며 가장 낮은 업체는 롯데건설이었다.
◇ GS건설 임금·직원수 `톱`
19일 시공능력평가 상위 9개업체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9개사의 올 상반기 평균 직원수는 업체당 3552명으로 작년 동기(3293명)에 비해 259명 늘었다.
이에 따라 상반기 동안 지급한 급여 총액도 9개사 합계 1103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1030억원에 비해 73억원 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직원수 증가로 인해 1인당 평균임금은 3054만원으로 작년보다 13만원 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대부분 건설사의 직원수는 늘어난 반면 1인당 평균임금은 줄었다. 가장 임금 수준이 높은 업체는 GS건설로 1인당 평균 3304만원이었다. 작년 동기(3399만원)보다 95만원이 줄었지만 여전히 업계에서 평균 임금이 가장 높았다.
시평 1위인 현대건설(000720)은 3020만원(작년 2900만원)이었으며 직원수는 184명 증가했다. 삼성물산(000830)은 직원수는 348명이 늘어난 반면 1인당 평균임금은 3290만원을 유지했다.
대우건설(047040)은 작년까지 직원수에 포함하지 않던 프로젝트별 계약직 직원을 포함한 결과 작년 동기에 비해 직원수가 1198명이 늘었다. 1인당 평균임금은 3300만원으로 작년 상반기(3410만원)에 비해 110만원 가량 줄었다.
현대산업(012630)개발은 직원수가 201명 줄어든 반면 평균임금은 2780만원으로 작년보다 높아졌고 SK건설은 직원수는 254명 늘었지만 임금은 50만원 가량 줄었으며 대림산업(000210) 역시 직원수(3387명)는 늘고 평균임금은 36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위 9개사 중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작년 말 이후 중견건설업체들은 유동성 문제로 인력 구조조정의 불을 당기고 있지만 오히려 대형업체들은 신규채용과 임금총액을 대거 늘리고 있다. 이런 상황을 두고 일각에서는 업계 위기를 이용해 대형건설사들이 몸집만 부풀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중견업체 A사 관계자는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쓰고 있지만 수혜는 대부분 대형건설업체들이 가져가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중견업체들의 인적 자원이 대형건설사에 집중되고 있어 경기가 살아난다 하더라도 중견업체들은 또 다른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시공능력평가 27위인 벽산건설(002530) 역시 직원을 638명에서 589명으로, 평균임금도 2600만원에서 2500만원으로 줄였으며 동부건설(005960) 역시 작년 상반기에 비해 70명을 감원하고 평균임금도 300만원 가량 줄어든 상황이다.
실제 중견업체 A사의 경우 토목분야 직원들이 작년 말 올해 초 대형건설사 P사와 S사 경력직 모집에 대거 지원하고 이들 중 상당수가 채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중견업체 관계자는 "실제 중견업체의 위기를 틈타 대형건설사들로 이직하려는 직원들이 많고 대형건설사들 역시 중견업체의 토목, 플랜트 관련 직원들을 적극적으로 스카우트 하려고 하고 있다"며 "하지만 중견업체들로서는 인력 유출을 막을 힘이 없어 회사에 대한 충성심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대형건설업체 관계자는 "경기가 어렵다고 해도 해외건설·토목·플랜트 분야에서는 늘 인력이 모자란다"며 "위기를 틈타 몸집을 불리는 차원이 아니라 정상적인 경영활동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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