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블랙스톤 국내 투자 시작됐다

우리PE 컨소시엄 등 6곳 국민연금 메자닌 운용사 선정
우리PE-블랙스톤, 1.2조로 펀드 확대 목표
부실채권펀드 운용사엔 `우리F&I-유진`·`파인트리`
  • 등록 2009-07-05 오후 5:23:19

    수정 2009-07-05 오후 5:23:19

[이데일리 배장호기자] 세계 최대 대안투자(AI) 운용회사 블랙스톤(Blackstone)이 마침내 국내 투자에 시동을 걸었다.

블랙스톤은 국민연금이 지난 3일 실시한 메자닌·부실채권 투자 PEF 선정 입찰에서 우리금융(053000)그룹 계열 우리PE와 컨소시엄으로 참여, 위탁 운용사로 선정됐다.

블랙스톤은 지난해 말 국민연금과 국내 투자 관련 전략적 투자 협약(MOU)을 맺는 등 국내 진출을 도모해왔으나, 실제 국내 투자가 확정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PE-블랙스톤 컨소시엄은 지난 3일 국민연금 메자닌 펀드 운용사 선정 입찰에서 펀드 업무집행사원(GP) 출자 금액 3100억원을 써내 국민연금으로부터 2000억원을 배정받았다.
 
현재 확정된 펀드 설립 금액만 5100억원. 우리PE-블랙스톤 컨소시엄은 여기에 추가 GP 출자 등을 통해 최대 1조2000억원(10억달러) 규모 펀드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그룹과 블랙스톤은 펀드 업무집행사원(GP)으로서 3000억원과 1억~2억달러을 각각 출자하고, 국민연금으로부터 2000억원을 추가 출자를 받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국민연금은 7000억원(최대 1조4000억원) 규모의 메자닌 투자 운용사 선정 입찰 공고를 하면서 펀드 GP의 출자 비중이 높을 경우엔 최대 2배까지 추가 출자를 약속한 바 있다.

지난 1985년 설립된 블랙스톤 그룹은 현존하는 세계 최대 대안투자 운용회사다. 올 3월말 현재 운용 중인 펀드 규모가 922억달러에 달한다.

주로 사모투자펀드(PEF), 부동산펀드, 펀드오브헤지펀드,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펀드 등에 특화돼 있으며, 이외에도 기업 인수합병(M&A), 기업구조조정 등의 자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메자닌펀드 위탁사 입찰에서는 또 하나금융 계열의 하나은행-하나대투증권 컨소시엄이 우리PE-블랙스톤 컨소시엄과 함께 2000억원을 배정받았다.

신한금융(055550) 계열의 신한BNP운용과 KB금융(105560) 계열의 KB자산운용이 각각 1000억원 배정 운용사로, 산업은행을 비롯해 흥국운용-대신증권(003540) 컨소시엄이 각각 500억원 배정 운용사로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총 6개 운용사 중 5개가 은행 계열로 선정됐는데, 이는 GP 출자 능력에 큰 비중을 둔 국민연금의 선정 방침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국민연금으로부터 각 3000억원씩 총 6000억원을 출자받게 되는 부실채권 투자펀드 운용사 두곳으로는 우리F&I-유진자산운용 컨소시엄과 부실채권 투자 특화 투자회사로 알려지고 있는 외국계 `파인트리`(Pine tree) 펀드가 각각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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