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한국 증시의 최대 불안 요소인 고환율과 고유가가 겹친 상황으로, 보수적으로 증시에 대응할 시점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원화가 지금보다 더 약화할 수 있고 외국인의 순매도 압력도 강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 연구원은 15일 “원화가 더 약해질 경우 수급 측면에서 환율에 민감한 외국인의 순매도 압력이 강해질 수 있다”며 “한국 증시는 지금처럼 원-달러 환율이 1300~1400원 사이에 있을 때 환율 전망에 따라 주가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김 연구원은 환율과 유가 방향에 따라 업종별 움직임도 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고환율 국면에선 환율 수혜로 자동차가 유리하지만 수급 불안에 경기 방어주를 선택할 확률도 높다”며 “유가도 마찬가지로, 수요가 뒷받침하지 않은 유가 상승으로 정유 외 업종은 대부분 약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지금보다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원화는 아시아 통화 중에서도 유독 절하 폭이 컸다”며 “통화당국의 개입 의지가 약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며 대외 요인까지 환율에 불리해 원-달러 환율은 좀 더 올라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