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경기 둔화 공식화…내년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

IBK투자증권 보고서
  • 등록 2022-06-17 오전 8:31:27

    수정 2022-06-17 오전 8:31:27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75bp(1bp=0.01%포인트) 외에 주목해야 할 부분이 1.7%라는 미국 경제성장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경기 둔화를 공식화했다는 이유에서다.



17일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은 1년에 4번 경제전망을 발표하는데 이번 6월은 지난 3월에 이어 수정된 경제전망치를 발표했다”며 “지난 3월과 달리 이번 6월에 제시된 2022년과 2023년 전망치는 각각 1.7%로 제시돼 지난 3월 2.8%와 2.2% 대비 하향 조정됐다”고 짚었다.

이어 “전망치가 잠재성장률을 향후 3년 동안 하회하는 데 디플레 갭을 만들어내는 국면에 들어섰음을 의미한다”며 “경기둔화가 이렇게 공식화된 것은 가파르게 상승한 비용이 경제주체의 경제활동 여력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의 주 요인인 임금상승을 고려했을 때 높아진 실업률 전망치 역시 내년으로 접어들면 고용악화 우려가 부각될 수 있음을 나타낸다고 봤다. 정 연구원은 “인플레 대응에 더해 경기 둔화로 긴축 시간이 짧아졌기 때문에 강도 높은 금리 인상을 실시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는 지금 극심한 인플레이션 압력에 시달리고 있는 게 현실이나 연준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이미 인플레이션 압력을 누적하는 확장 국면이 아닌 디플레이션 갭을 만들어내는 둔화국면으로 들어섰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는 “경기가 빠르게 둔화하는 것은 3월 이후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도 있고 주식시장 등 자산 가격이 조정되는 영향도 있겠지만 가파르게 상승한 비용이 기업과 가계의 경제활동 여력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빠른 속도로 긴축 정책을 실행하는 만큼 내년에는 통화정책이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정 연구원은 “예상보다 경기둔화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강한 긴축 정책을 펼칠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정책 강도는 높이되 긴축 정책을 펴는 기간은 줄이는 의사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보기에 실제 금리인상은 올해 중 대부분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 보이며 내년은 금리인상을 마무리한 중립적인 정책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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