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휴전에도 코스피 2200선내외에서 상단 제한

하나금융투자 보고서
  • 등록 2019-07-01 오전 8:07:09

    수정 2019-07-01 오전 8:07:09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3000억달러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유예키로 했다. 이에 따라 신흥국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예상되지만 기업 이익추정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는 코스피 지수는 상단이 2200선 내외에서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1일 보고서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휴전으로 신흥국 주식시장으로 자금 유입 및 주요국 체감경기지표 개선으로 소재 및 산업재 업종으로 관심이 이전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 증시 이익추정치 하향 조정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익증가율 개선이 없는 한 코스피 상단은 2200선 내외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 지수는 주당순이익(EPS) 하락으로 12개월 예상 주가순이익비율(PER)이 2010년 이후 최고 수준인 11배를 상회하고 있다. 올해 코스피 순이익은 103조원으로 작년보다 2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순이익 추정치도 하향 조정세다. 연초엔 144조원으로 추정됐으나 5월말엔 103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추정치의 하향 조정으로 인해 이익 전망에 대한 신뢰도 약해지고 있다.

이 팀장은 “코스피 예상 자본총계와 작년 저점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감안하면 코스피 하단은 2010선에서 제한된다”며 “투자자의 요구수익률(ROE, 자기자본이익률)보다 기대수익률(이익증가율)이 높은 국면에서 지수가 상승장으로 진입하나 아직은 기대수익률이 요구수익률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한편 원화 약세 효과, 미국과 중국의 IT산업 공생 관계 약화, 배당수익률과 3년물 국채금리 차이 사상 최고치 경신 등은 생각해봐야 할 변화라고 지적했다.

이 팀장은 “원화 약세 이후 이익 개선 효과는 IT 또는 자동차와 같은 대표적인 수출주에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간 산업간 공생 관계가 약화되면 글로벌 밸류체인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005930)와 밴더들에긴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컨대 항공기 제조사인 에어버스는 아시아 매출 비중이 37%인데 최근 신고가를 경신했다. 중국이 미국 보잉사에 보복을 가할 것이란 우려로 반사이익을 본 것이다.

코스피 배당수익률(2.2%)과 3년물 국채금리(1.4%)간 차이가 0.77%포인트를 기록했다. 위험자산인 주식의 배당수익률이 안전자산 수익률보다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팀장은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가 2010년 이후 최고치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 중 배당수익률이 높은 건설과 증권 업종이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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