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핵 이어 무역협상도 '벼랑끝 전략'…"굿딜 아니면 노딜"

이틀 만에 "매우 좋은 거래 아니면 노딜" 되풀이
협상 진통 속 "판 깰 수도" 해석…中양보 압박
정상회담 일정도 불투명…이달 말 쉽지 않을 듯
  • 등록 2019-03-09 오전 5:23:09

    수정 2019-03-09 오전 10:25:32

사진=A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사진 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벼랑 끝’ 노딜(no deal)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뜻을 재차 드러냈다. 결렬된 북·미 2차 하노이 핵 담판처럼 거래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무역 담판의 판도 언제든지 깰 수 있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쟁점 사안에 대한 양국 간 협상이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통해 대중(對中) 압박 강도를 극대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이 양국 간 협상이 난항을 겪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이달 말, 구체적으로 오는 27일로 굳혀져 왔던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왼쪽) 국가주석 간 미·중 정상회담은 다소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핵 담판 결렬 사례, 무역 담판에 적용될 수도”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무역합의에 대해 “우리나라를 위해 매우 좋은 거래(very good deal)가 아니라면 나는 합의하지 않을 것(no deal)”이라고 말했다. 이틀 전 “굿딜 또는 노딜(no deal)이 될 것”이라는 언급에 이어 똑같은 뉘앙스의 발언을 되풀이한 셈이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이날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시간이나 장소가 아닌 미국인의 이익을 위해 제대로 합의를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거들었다.

이와 관련, 크리트 윌렘스 백악관 통상담당 보좌관은 워싱턴D.C. 소재 조지타운대 로스쿨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나쁜 거래를 내놓는다면 돌아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보도했다. 커들로 위원장도 “북한의 사례가 중국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노딜’ 발언에서 볼 수 있듯, 중국의 기술이전 강제·지식재산권 탈취 등 쟁점 사안에 대한 양국 간 간극이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

테리 브랜스태드 중국 주재 미국대사는 이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미·중) 양측은 상당한 진전이 있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이는 그것(합의)이 일어나기 전에 매우 근접해야 한다는 의미”라면서도 “우리는 아직 거기에 미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베이징의 한 미국 외교관도 “아직 합의가 임박하지는 않았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美中정상 담판 불투명”…내달로 연기될 듯

북·미 핵 담판장을 박차고 나온 트럼프 대통령을 똑똑히 목도한 중국으로선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중국 당국이 미·중 정상회담이 결렬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회담에 앞서 무역협상이 대부분 타결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적었다. 이는 애초 부상했던 ‘낙관론’과 달리 합의가 늦어질 수밖에 없는 배경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최종 타결을 위한 미·중 정상회담 일정도 불투명해지는 분위기다. 앞서 WSJ은 지난 3일 소식통을 인용, 오는 27일께 정상회담에서 정식합의가 이뤄질 수 있는 정도로 양국 간 협상이 진전됐다고 보도한 바 있지만, 이후 회담 확정과 관련한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브랜스태드 대사는 “회담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현재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윌렘스 부위원장도 “우리는 그들과 매일 이야기하고 있지만, 아직 아무도 여행(회담) 일정을 잡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커들로 위원장은 정상회담 시점에 대해 “이달 말 혹은 다음 달 초에 열릴 예정”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정상회담을 정의하는 양국 간 눈높이 차이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브랜스태드 대사는 “미국은 정상회담에서 ‘마지막 터치’ 또는 ‘마지막 사항’이 두 정상에 의해 해결되는 걸 목표로 한다”고 했다. 반면, 중국은 정상회담이 ‘최종 협상’이 아닌 단순 서명하는 자리가 되길 원하고 있다고 브랜스태드 대사는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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