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금융시장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이전에 이미 큰 폭의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봤다. 실제 금리인상이 있고 난 이후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서부텍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급락과 함께 배럴당 40달러 를 다시 하회해 금융위기 당시 저점에 근접한 수준”이라면서 “미국 금리인상과 관련 신흥국 우려로 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도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상품가격 하락과 함께 전세계 증시 대비 신흥국(EM) 상대강도도 연일 저점을 경신하고 있다. 이에대해 강 연구원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미국 금리인상과 관련한 우려는 이미 팽배해져 있는 상황으로 봤다.
강 연구원은 “악재가 가격에 상당히 반영된 상황이라면, 실제 금리인상 이후에는 상황 반전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시장은 첫번째 금리인상 여부보다 이후 금리인상의 속도에 더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인데, 향후 금리인상 속도가 매우 느릴 것임을 시사하는 연준 발언이 나올 경우 분위기 반전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선물시장에 반영된 내년 말 미국 기준금리는 지난 주말기준 0.77%인데, 현재 0~0.25%인 기준금리가 12월 한 차례 인상된 후, 내년에 2번 정도 추가 인상될 것으로 가정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선물시장의 예상대로라면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느린 속도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