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처질 수 없지'...현대차도 인문학에 '퐁당'

지난 3월부터 매주 화요일 본사에서 '인문학 콘서트'
미술, 음악, 철학 등 유명인사 초청..내부 직원 강의도
  • 등록 2014-04-30 오전 8:30:45

    수정 2014-04-30 오전 8:30:45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인문학 열풍에 뛰어들었다. 미술과 음악, 철학, 역사 등 다양한 인문학 분야의 명사들을 초청해 열고 있는 ‘인문학 콘서트’가 대표적이다.

오는 6월까지 총 10회로 기획된 인문학 콘서트는 최근 몇년새 국내외 기업들에 불어닥친 인문학 바람과 비슷한 배경에서 기획됐다. 제조업에서도 단순히 물건을 만들어 팔기만 하는 것이 아닌 제품속에 인간에 대한 깊이있는 애정과 성찰 등을 담아야 한다는 인식이 바탕이 된 것.

현대차의 인문학 콘서트는 지난 3월 최재천 이화여대 교수가 ‘창조 경제와 융합형 통섭’이라는 주제로 문을 열어 유광수 연세대 학부대학 교수와 허태균 고려대 심리학 교수 등이 이달 각각 문학과 심리학을 다뤘다.

또 세계적인 광고회사인 TBWA의 박웅현 전문임원을 초청해 광고 분야에 녹아있는 인문학에 대해 들었다. 다음달에는 서희태 밀레니엄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과 이진우 포항공대 인문사회학부 학부장이 콘서트 주인공으로 초대된다. 이 교수는 철학과 리더십에 대해 강의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현대차의 인문학 콘서트에는 인문학적 소양과 전문성을 갖춘 내부 직원이 강연자로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주인공은 이대형 현대자동차 마케팅사업부 차장이다. 이 차장은 마케팅사업부에서는 미술을 전공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에 입사한 이 차장은 컬럼비아대학에서 큐레이터 학사와 석사를 마쳤고 미술비평가와 큐레이터, 컨설턴트 등으로 미술계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최근 프랑스 문화부가 선정한 글로벌 10대 큐레이터에 선정되기도 한 재원이다.

이 차장은 현대차가 최근 몇년새 미술계에 통큰 투자를 진행하는 등 문화 마케팅에 눈을 돌리면서 전략적으로 채용한 인재다. 이 차장은 이날 ‘스토리의 탄생-미술, 디자인, 그리고 글로벌 문화마케팅’에 대해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를 풀어내 임직원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한편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전장음을 개발하고 있는 박도영 책임연구원도 다음달 강연자로 등장한다. 박 책임연구원은 LG전자(066570) 휴대폰음인 ‘카톡왔숑’을 디자인한 장본인이다.

유광수 연세대 교수가 지난 1일 현대자동차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인문학 콘서트에서 ‘문화콘텐츠와 원천소재의 매력’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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