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의 의지'..SK하이닉스, 이번엔 美 LAMD 인수

(종합)伊 아이디어플래시 등 최근 낸드업체 인수 줄이어
美 낸드플래시 컨트롤러업체 인수..고부가 솔루션 박차
  • 등록 2012-06-20 오전 8:35:31

    수정 2012-06-20 오전 8:48:18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SK하이닉스가 미국의 낸드플래시 컨트롤러업체인 `LAMD`를 인수한다. 대표이사로 취임한 최태원 SK 회장의 강력한 의지에 따른 결정이다.

SK하이닉스(000660)는 미국 LAMD의 지분 전량을 2780억원에 인수하기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LAMD의 기술과 인력, 자산 등도 100% 흡수하게 된다.

 
▲최태원 SK 회장
지난 2004년 설립된 LAMD는 스토리지 컨트롤러 분야에서 세계적인기술력을 갖춘 업체다. 컨트롤러는 중앙처리장치(CPU)·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같은 처리장치와 낸드플래시를 효율적으로 연계·제어하는 반도체다. 낸드플래시의 안정성과 속도 향상 등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SK하이닉스는 그동안 자체 개발 혹은 파트너 업체와 공동 개발을 통해 컨트롤러 기술 확보에 집중해 왔다. 이번 인수를 통해 고부가가치 낸드 솔루션 개발을 더욱 앞당긴다는 복안이다.

최근 낸드플래시 시장이 과거 USB와 메모리카드 등에 사용되는 단품 중심에서 컨트롤러를 탑재한 고부가가치 솔루션 제품 중심으로 변화하는 것도 SK하이닉스의 인수 결단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e-MMC 등 컨트롤러를 탑재한 고부가가치 솔루션 제품의 비중이 전체 낸드플래시 제품의 60% 수준이었지만, 오는 2015년에는 80%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권오철 SK하이닉스 사장은 "우수한 기술과 전문 인력을 보유한 LAMD 인수를 통해 낸드플래시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이탈리아의 `아이디어플래시`를 인수하고, 미국 `스팬션`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는 등 낸드플래시 역량을 강화하는데 온 힘을 쏟고 있다.

이 같은 인수 행진은 대표이사로 취임한 최태원 SK 회장의 강력한 의지 때문이다. 최 회장은 그동안 세계적인 기술력을 끊임없이 강조해 왔다. 최 회장은 이를 위해 인수와 협력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을 발굴할 것을 주문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SK그룹에 편입된 이후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것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최 회장의 적극적 추진력이 바탕이 된 것"이라면서 "최근 잇단 인수는 SK하이닉스의 달라진 위상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관련기사 ◀ ☞[스톡톡스]SK하이닉스, 美업체 인수 `긍정적` ☞SK하이닉스, 美콘트롤러 업체 2870억원에 인수 ☞SK하이닉스, 반도체 수익성 둔화..목표가↓-H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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