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불량에 백약무효..삼켰던 공룡 다시 뱉었다

  • 등록 2009-06-28 오후 4:01:46

    수정 2009-07-06 오전 9:21:12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최근까지 대우건설 풋백옵션 문제 해결을 자신했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갑작스럽게 대우건설을 포기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산업은행과 약속한 시한을 한 달 남겨둔 28일 "공개 매각을 우선으로 하되 산업은행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방안을 포함해 대우건설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금호는 기존 재무적 투자자(FI)를 대신할 FI를 구하겠다고 장담해왔다. 그러나 제3의 투자자와 사모펀드를 세워 대우건설을 넘기는 금융기법을 검토한 결과 회계처리상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 포기했다.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대우건설(047040) 교환사채(EB)를 발행하는 방안도 거론됐지만, 결과적으로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란 판단에 결국 대우건설 매각으로 가닥을 잡았다.

작년부터 불거진 유동성 위기설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고, 갖가지 금융기법은 시한만 연장시킬 뿐 미봉책에 불과하단 판단이었던 것이다.

대우건설 풋백옵션 문제로 그룹 계열사 전체가 3조~4조원에 달하는 풋백옵션 자금 마련에 매달려야 해, 경기침체기에 계열사 자금난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내부적으로 받아왔다.

그동안 금호는 금호생명보험을 비롯한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FI 지분 39.6%를 인수할 자금을 마련하려 했다. 그러나 금융시장 경색으로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칸서스자산운용, 퀸텀펀드, SC제일은행 등 인수 후보들이 관심을 보였지만, 한때 수조원대까지 거론됐던 금호생명보험 가격이 필요한 자금의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오는 7월 말까지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미봉책보다 근본적이고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라'고 압박한 것도 배경으로 작용했다.

3년 전 인수대금의 절반을 FI에게 차입한 금호는 비슷한 규모의 자금을 마련해야 했지만 FI로 갈아타는 것 이외에 구체적인 해결책을 갖고 있지 못해 결국 산업은행이 제시한 시한 전에 포기를 선언했다.

지난 2006년 6월 대우건설(047040)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금호는 구주주 지분을 총 6조4254억원(주당 2만6262원)에 인수했다.

당시 금호산업(002990), 금호타이어(073240), 금호석유(011780)화학, 아시아나항공(020560), 금호생명보험 등 계열사가 대우건설 지분 32.5%를 인수했다. FI 17개사는 금호의 풋백옵션 제안을 받고 3조5310억원을 들여 39.6%를 확보했다.

▶ 관련기사 ◀
☞대우건설 "경영목표 차질없이 진행할 것"
☞산업銀 "대우건설 공개매각 실현가능성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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