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대신증권은 30일 효성(004800)에 대해 인적 분할에 따른 주식수 감소로 배당 매력이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효성의 3형제가 납부해야 할 상속세를 고려하면 배당을 줄이기 어려울 것이라 판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 목표가는 기존 7만9000원에서 7만원으로 11% 하향 조정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적 분할 후 HS효성(487570)의 상장, 그리고 효성첨단소재,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효성토요타, 효성홀딩스USA의 자회사 탈퇴 등으로 인해 가치합산(SOTP) 밸류에이션 변경이 불가피하다”며 “인적 분할에 따른 주식수 감소와 자회사 지분가치 변화를 반영할 때, 현 주가 저평가 상태”라고 설명했다.
양지환 연구원은 “효성중공업을 제외한 화학계열사들의 업황 부진으로 2024년 배당이 크게 증가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하지만 비상장 연결자회사인 효성티앤에스의 실적이 2분기부터 개선세에 진입했고, 상반기말 기준으로 현금 약 500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2024년 주당배당금(DPS)은 약 3000원 이상 지급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양 연구원은 “효성의 발행주식수는 인적 분할 후 1670만주로 약 433만주 감소했다”며 “DPS가 3000원일 경우 총 지급배당금은 502억원, 4000원일 경우 총 지급배당금은 670억원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특히 효성의 3형제가 납부해야 할 상속세를 고려하면 배당을 줄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양 연구원은 “고(故) 조석래 회장은 효성, 티앤씨, 중공업, 첨단소재, 화학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들 지분의 상속가액은 약 7200억원, 효성의 3형제가 납부해야 할 상속세는 약 43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조현준, 조현상 형제는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지분을 교환해 계열분리 수순을 밟고 있는데, 상속세 마련을 위해서도 배당 줄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